[디지털투데이 정명섭 기자] 화웨이가 자사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 P10 시리즈에 성능이 다른 세 가지 플래시 메모리칩을 사용한데 대해 부적절했다고 인정했다.

30일(이하 현지시간) IT 전문 매체 폰아레나에 따르면 리차드 유 화웨이 컨슈머비즈니스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화웨이의 메모리 칩 논쟁에 대한 회사의 대응이 거만하고 완전히 부적절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번 기회를 심오한 교훈으로 받아들이자”고 덧붙였다.

화웨이는 후속 대책으로 리차드 유 CEO가 이끄는 ‘고객 청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계획이며, 앞으로 소비자의 감정을 더 배려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P10과 P10플러스 사용자에 대한 보상이나 제품 리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지난 21일 외신 더버지 등은 화웨이의 P10 시리즈에 성능이 다른 세 종류의 플래시 메모리가 탑재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 P10 기종에 eMMC(임베디드멀티미디어카드) 5.1, UFS(범용플래시스토리지) 2.0, UFS 2.1이 제각각으로 사용됐다. 

그러나 UFS 2.1이 eMMC 5.1과 UFS 2.0보다 두 배 정도 속도가 빠를 정도로 성능차가 큰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같은 제품을 구매하더라도 운에 따라 제품의 속도 차이가 결정되자 중국인들은 화웨이가 소비자를 우롱했다고 거세게 항의했다.

화웨이는 논란 초기 메모리 공급 문제가 원활치 않았다는 등 해명하기에만 급급했으나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입장을 바꿨다.

IT 전문 매체 폰아레나에 따르면 리차드 유 화웨이 컨슈머비즈니스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화웨이의 메모리 칩 논쟁에 대한 회사의 대응이 거만하고 완전히 부적절했다”고 전했다.(사진=폰아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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