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명섭 기자] KT가 올해 2분기 삼성전자 갤럭시S8 출시 영향으로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은 있지만 시장 과열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마케팅비 지출 규모는 연간 2조5000억원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신광석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8일 2017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갤럭시S8 출시 이후 단말기의 완성도, 고객의 대기수요 등의 영향으로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나 이통사간 마케팅 과열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 이유로 이동통신 시장의 변동성 축소, 정부 모니터링 강화, 요금 선택약정 비중의 증가를 꼽았다.

신 CFO는 “갤럭시S8 출시로 일시적으로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나 시장 과열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KT는 효율적인 마케팅 관리를 통해 연간 2조5000억원 수준으로 비용을 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1분기 무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줄어들었으나, 회계기준 변경을 감안하면 오히려 1.6%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2분기는 계절성 영향이 제거되고 신규 프리미엄 단말기 출시로 인한 우량 가입자 확대로 무선 매출은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7년 1분기 KT 무선 부문 실적. (사진=KT)

다만 가입자당 매출(ARPU)은 세컨 디바이스 증가, 사물인터넷(IoT) 가입 증가 등 저 알프 유입으로 인해 전년대비 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유선 부문에서는 올해 1분기 기가인터넷 가입자가 40만명(누적 280만명) 늘어 유선 매출 감소를 일부 상쇄했다고 전했다. KT는 연말까지 목표로 한 가입자 350만명 유치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했다.

KT는 IPTV의 기본료 및 플랫폼 매출 증가와 수익성 관리 노력으로 올해부터 연간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르면 올해 말, 늦으면 내년에 기존 통신사업 수준의 6~7%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것이란 구체적인 전망도 덧붙였다.

신 CFO는 “IPTV는 미디어 플랫폼의 핵심으로, 신기술을 바탕으로 플랫폼 매출을 지속 확대시키고 가입자 퀄리티를 증가시켜 수익성 개선이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KT IPTV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플랫폼 수익이 증가하면 기존 유료방송사업자들의 수익 창출 능력도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7년 1분기 KT 미디어 부문 실적. (사진=KT)

또한 1분기 KT의 그룹사 연결 영업이익 기여는 1000억원 수준으로, 올해 연간 4000억원 수준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목표 달성의 여부는 사드 배치 후 중국 내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비씨카드 성과에 달렸다.

신 CFO는 “비씨카드는 중국의 사드 영향으로 인한 악영향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1분기의 경우 메르스 시기에 영업이익 60억원이 줄었을 때와 유사하다”며 “그룹사에서 비씨카드 비중을 감안하면 연간 자회사 영업이익 4000억원 달성이라는 목표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씨카드가 향후 어느 정도로 영업이익이 감소할 지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라며 “KT에스테이트, 나스미디어 등 핵심 그룹사의 역량을 바탕으로 연간 4000억원 영업이익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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