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근모 기자] 4차산업혁명 시대로 접어들면서 모바일을 중심으로 비즈니스 분야에 있어서도 큰 변화가 발생했다. 지금까지 사무실에서 고객과 전화 통화를 하고, 회의실에서 다같이 모여 회의를 진행하며, 대량의 문서 자료를 인쇄해서 나눠 갖고, 달력에 일정 관리를 하고 고객이나 중요 업무를 처리하러 외근을 나가곤 했다. 그러다 중요 문서라도 두고 나왔다면 다시 사무실에 가거나, 운이 좋다면 동료가 이메일로 보내줄지도 모르겠다.

지금까지 우리의 비즈니스 환경은 이런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하지만 4차산업혁명, 그 중에서도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모빌리티) 분야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기존과 다른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특히 빠른 변화에 따른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 비즈니스 생산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사무실이 아닌 장소에서 다양한 장소에서 비즈니스 업무를 진행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기업들은 비즈니스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연구했다. 그 결과가 바로 협업 솔루션 도구들이다.

기존 협업 솔루션의 대표 제품인 'MS 오피스' (로고=MS)

대표적인 비즈니스 생산성 도구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를 먼저 꼽을 수 있다. 생산성 도구란 업무를 진행함에 있어서 더 적은 시간에 더 많은 작업을 가능케 해주는 것이다. 기존에 손으로 작성했던 문서를 오피스 툴을 통해 쉽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이전보다 생산성이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든 상황에서 이정도로는 기업들의 비즈니스 생산성을 답보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클라우드와 모바일의 발전으로 언제 어디서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어야만 경쟁에 밀리지 않게 된다.

특히 개인이 아닌 기업단위, 팀단위의 중복되지 않고 유기적인 업무 활동이 비즈니스 생산성 향상을 위한 핵심으로 꼽힌다. 그래서 나온 것이 바로 '협업 솔루션'도구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이 분야에 대한 글로벌 IT 기업들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다. 특히 마이크로스프트의 오피스와 구글의 G스위트는 종합 협업 솔루션 도구 시장을 위해서 주도권 경쟁을 했다. 하지만, IBCM(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모바일)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비즈니스 협업 솔루션 시장은 구성이 크게 변화했다. 기존 오피스류 솔루션 중심에서 현재는 '모바일UC&C(통합커뮤니케이션 및 협업)' 솔루션으로 그 중심이 빠르게 재편됐다.

이를 틈타 현재 글로벌 모바일UC&C 시장은 지난 2014년 스타트업 기업 슬랙이 만든 기업용 협업 메신저 '슬랙'이  빠른 속도로 시장 확장하면서 현재 글로벌 모바일UC&C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슬랙은 기업 가치 36억달러(한화 약 4조원)에 달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마찬가지로 페이스북도 모바일UC&C 시장에 '앳워크'라는 기업용 협업 메신저를 내놓고 본격적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앳워크는 B2C 기업인 페이스북이 B2B 서비스를 처음 내놓은 것으로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또한 기존 종합 협업 솔루션 시장을 이끌었던 마이크로소프트도 최근 '팀즈'라는 기업용 협업 메신저를 내놓고 다시 한번 협업 솔루션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진격 중이다.

데럴 메키넌 시스코 협업 솔루션 사업 총괄은 최근 '시스코 콜라보레이션 서밋 2017' 행사를 통해 "협업 솔루션 도구 시장이 2019년 30억달러(한화 약 3조4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시스코도 해당 분야에 '시스코 스파크'를 통해 적극 진입할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국내 모바일UC&C 솔루션 시장 전망 (자료=한국IDC)

국내로 다시 시야를 돌려 본다면, 지난해 발표된 한국IDC의 국내 모바일UC&C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803억원 규모에서 2019년에는 1075억원으로 매년 20% 이상의 고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한국IDC는 "이동성과 더불어 멀티미디어 활용성이 강조됨에 따라 기존 UC&C와 달리 모바일UC&C이 빠르게 자리를 잡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모바일UC&C 시장은 해외와 달리 아직 비즈니스 성숙도가 그에 미치지 못한 상태인 것은 맞으나, 국내 기업들이 기업 환경의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모바일UC&C 시장, 즉 기업용 협업 메신저 시장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의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글로벌 모바일UC&C 솔루션 시장에서 2년만에 스타트업 기업에서 35억 가치의 기업으로 성장했다.(로고=슬랙)

특히 글로벌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슬랙은 가장 많은 사용자를 바탕으로 국내 시장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클라우드 기반의 오피스 365를 출시하며 기업용 협업 메신저 팀즈를 제품에 포함시켜 오피스 사용자들에게 무료로 제공 중이다.

국내 기업들 중에서는 토스랩의 '잔디'가 국내 시장에서 영역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또한 이스트소프트도 팀업이라는 기업용 협업 메신저를 출시하며 치열한 경쟁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지란지교소프트, 에스원과 같은 보안 기업들과 네이버의 라인웍스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기업들이 시장을 먼저 선점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잔디의 개발사 토스랩의 여인욱 매니저는 "국내 기업들이 비즈니스 생산성에 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모바일UC&C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모바일UC&C 시장이 더욱 확대되면서 여기에 비즈니스 생산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챗봇 등 다양한 서비스 추가 탑재 계획을 기업용 협업 메신저 개발 기업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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