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이통3사에게 망을 빌려 통신사업을 하는 MVNO(알뜰폰) 사업자들이 올해 안에 스마트홈 서비스를 출시한다. 알뜰폰이 지난 3월 기준, 700만명의 가입자를 돌파했지만 성장이 정체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6일 알뜰폰 업계에 따르면 에넥스텔레콤과 CJ헬로비전은 연내에 스마트홈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에넥스텔레콤은 상반기 내에, CJ헬로비전은 연내에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익명을 요구한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에넥스텔레콤과 CJ헬로비전도 스마트홈 사업에 진출하지만 우리 역시, 연내 안에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올해 안에 스마트홈 관련 서비스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의 경우 아마존이나 알리바바 등이 MVNO 사업자로 등록해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아마존은 E-북 서비스를 MVNO를 통해 하고 있고, 알리바바는 결제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MVNO의 경우 별정사업자로 등록만 하면 누구나 서비스를 할 수 있는데다가 가격 또한 이통3사 대비 저렴하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는 업체들은 늘어나는 추세다.

에넥스텔레콤이 준비하는 스마트홈은 기존의 이통3사와는 다른 점이 있다. 이통3사가 와이파이 망을 이용한 스마트홈 또는 IoT를 진행하고 있지만 에넥스텔레콤은 인터넷 기반 서비스가 없다.

사진=NH농협

이에 따라 모바일 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홈 출시 계획을 갖고 있다. 에넥스텔레콤의 경우 가전이나 가구 등의 렌털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기 때문에 이와 연계해 스마트홈을 진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통3사 중 한 관계자는 “와이파이를 이용할 경우 요금이 저렴한데다가 저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만약 LTE 데이터를 활용하는 스마트홈이라면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지고 고전력이라는 단점이 있는데 이를 어떻게 해결할 지가 숙제”라고 설명했다.

알뜰폰은 가입자가 700만명이 넘었지만 시장이 포화됐고 많은 사업자들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알뜰폰 전체 사업자의 영업손실은 317억원으로 2013년 908억원, 2014년 965억원, 2015년 511억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기록한 것 대비 개선됐지만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알뜰폰 사업자들의 노력으로 가입자 700만명을 돌파했지만, 성장속도는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알뜰폰은 기존의 서비스에서 벗어나 다른 서비스에도 진출해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현재 알뜰폰들은 가격 경쟁으로 인한 제살 깎아먹는 영업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이것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다른 사업에 진출해 다른 수익을 찾으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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