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하나 기자] 지난달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모토쇼에서 네이버의 기술연구개발 자회사 네이버랩스는 인포테인먼트 'IVI'를 공개했다. 인포테인먼트는 차량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기술중 하나다.

이처럼 네이버랩스는 차량 서비스 플랫폼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포털 사업자인 네이버가 인포테인먼트 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에 대해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네이버랩스는 차량 내 개인 환경에 최적화된 인포테인먼트 IVI를 개발중이다. 자율주행 기술 등 차량 내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자, 포털을 넘어서 또다른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네이버의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가 개발중인 인포테인먼트 'IVI' (사진=네이버)

IVI(In-Vehicle Infotainment System)는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총칭하는 단어다. 인포테인먼트는 정보를 뜻하는 인포메이션과 오락을 뜻하는 엔터테인먼트의 합성어다.

특히 음악, 영화, 게임, TV 등의 엔터테인먼트 기능과 내비게이션, 모바일 기기와 연동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네이버는 로그인을 통해 어느 차량에서나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따라서 모바일에서 즐기던 네이버 서비스를 차량 내에서도 즐길 수 있다. 지도, 캘린더, 뮤직, 식당 예약 등이 연계될 전망이다. 따라서 운전 중에도 음성 명령만 내리면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운전 중 주유소에 들려야할 때 이용자는 IVI에 "가까운 주유소로 안내해줘"라고 명령을 내릴 수 있다. 그러면 자동으로 가까운 주유소로 목적지가 설정되고 안내된다. 이처럼 네이버랩스의 IVI는 운전환경에 적합하도록 설계됐다.

또한 운전자가 "서울 강남에 있는 OO 식당 예약해줘"라고 명령하면, 해당 식당이 예약될 뿐만 아니라 동시에 식당으로 목적지가 설정되어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이밖에 IVI는 운전자의 환경과 주행 상황을 이해하고 운전 중 알림을 보내준다. 운전자의 운전패턴을 분석해 안전운전, 경제적인 운전을 할 수 있도록 보여준다. 차와 정보를 연결해주는 IVI는 향후 여러 외부 파트너들에게 오픈될 예정으로 네이버 외에도 여러 서비스와 연계될 전망이다.

당시 서울모토쇼에서 네이버랩스 송창현 대표는 "사람이 기술을 배우고 이해하는 시대는 끝났다"면서 "기술이 사람을 이해할 때"라고 강조했다. IVI에 대해서는 "차와 정보를 연결하는 중요한 채널이 될 것"이라면서 "커넥티드카를 통해 수많은 가능성을 현실화 할것이며 외부에 오픈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IVI라는 차량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하게 된다. 기존의 '네이버'라는 포털 플랫폼을 소상공인부터 중소기업, 대기업 등에게 개방한 것처럼 차량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해 또다른 플랫폼 사업자가 될 전망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차량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는 만큼, 현재 포털 서비스의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네이버가 이에 대해 빠르게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러한 네이버의 발빠른 준비로 향후 차량 서비스에 어떤 영향을 줄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차량 서비스 플랫폼 생태계 구축을 위한 노력은 네이버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관계자는 "AI를 활용한 자동차의 자율주행 시대가 예견되면서 자동차가 새로운 업무공간이자 문화생활공간으로 강조되고 있다”면서 “구글, 애플, 삼성 등의 기업들은 인포테인먼트 사용 증가를 새로운 매출원으로 기대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많은 글로벌 기업, 국내 기업들이 인포테인먼트 사업을 앞다퉈 준비하고 있듯 이에 대한 전망도 밝다. 마켓리서치 전문기관 글로벌 인더스트 애널리스트의 자료에 의하면 미국 인포테인먼트 시장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약 1094억 달러(한화 약 124조 600억원)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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