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명섭 기자] 물리적인 배터리 용량 증가없이 네트워크 기술만으로 휴대폰 배터리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이 국내에 서비스된다.

KT가 이달 1일부터 스마트폰 배터리 사용시간을 45% 줄여 사용시간을 최대 4시간 27분 늘리는 배터리 절감 기술(Connected mode Discontinuous Reception, C-DRX)을 상용 서비스하기 시작했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C-DRX는 데이터 연결 상태에서 스마트폰의 통신 기능을 주기적으로 저전력 모드로 전환시켜주는 기술이다. 즉 데이터 사용량이 없을 때에는 기지국과의 통신을 끊어 배터리 소모량을 줄인다는 것이다. 이는 하이브리드카가 정차 시에는 엔진 구동을 멈춰 불필요한 연료 소모를 줄이는 ISG(Idle Stop&Go) 기술과 같은 원리다.

강국현 KT 마케팅부문장이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최대 4시간 27분 늘리는 배터리 절감 기술(C-DRX)을 소개하고 있다.

KT는 지난 11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 의뢰해 갤럭시S8로 테스트한 결과, C-DRX 적용 시 배터리 사용 시간이 최대 4시간 27분(45%↑) 늘어났다고 전했다.

SK텔레콤은 C-DRX 기술을 지난해 5월부터 전국망에 구축해, 수도권과 충청도 등의 지역에서 서비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이달 초부터 갤럭시S8 등 신규 단말 출시를 위해 순차적으로 기지국 업그레이드를 시행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또한 C-DRX 솔루션을 이미 개발해 네트워크 적용을 완료했으며, 언제라도 상용 네트워크에서 이 기능의 제공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기술이 버벅거림이나 끊김 현상이 일부 있을 수 있어 아직은 활용하지 않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배터리 절감보다 통신 서비스 품질 제공이 더 중요한 고객 가치라고 판단해 아직 이 솔루션을 활용하지 않고 있다”라며 “C-DRX의 니즈가 높다고 판단되면 제공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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