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찬길 기자] 차량용 디스플레이 수요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따라 LG디스플레이와 대만 LCD업체들은 증설이나 생산비중 확대 등을 통해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대만 디스플레이 업체 AUO 본사 전경(사진=AUO)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지난해 연간 1억3300만개에서 올해 1억4800만개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오는 2020년에는 1억8200만개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5~6세대 비정질실리콘(a-Si) LCD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생산량 증가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구세대 a-Si LCD로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이유는 간단하다. 7세대(1950mm X 2250mm) 이상 대면적 LCD나 중소형 OLED는 각각 TV 혹은 스마트폰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생산에 할애할 여유가 없다는 뜻이다.

현재 3~6세대 a-Si LCD는 자동차용⋅일반 휴대전화(피처폰)⋅저가형 스마트폰⋅의료장비⋅항공기 등 다품종 소량 생산 디스플레이에 사용되고 있다. 이외에도 태블릿PC⋅노트북⋅모니터 등에 사용된다.

특히 5세대(1100mm X 1200mm) LCD 생산라인 내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비중이 늘어날 전망이다.  스테이시 우(Stact Wu) IHS마킷 수석연구원은 “3~4세대 LCD 생산라인은 노후돼 많은 업체들이 생산라인 폐쇄를 진행 중”이라며 “자동차용 디스플레이에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7~8인치 디스플레이는 5세대급 생산라인에서 경제적인 생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대만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생산 비중을 높이기 위해 분주하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대만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올해부터 5세대 LCD생산라인 내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먼저 AUO는 L5C 생산라인 내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생산량을 올해부터 유리기판 월 4만장으로 늘린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월 3만장이었다. 이노룩스는 증설을 계획해 장비를 주문했다. 올해 안으로 팹(Fab)3 내에 월 3만장 생산능력을 추가로 보유할 예정이다. 지난해 4분기 이노룩스 팹3 내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생산량은 월 약 1만2000장이었다.

국내는 LG디스플레이가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까지 P4에서 유리기판 월 2000~3000장을 자동차용으로 생산해왔다. 올해부터 추가로 P5에 월 1만~1만5000장을 생산한다. P4와 P5는 모두 5세대 LCD 생산라인이다. LG디스플레이는 P4를 포함한 구(舊) 세대 LCD생산라인 폐쇄를 무기한 연기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구세대 LCD분야에 꾸준한 수요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OLED 스크린을 설치한 캐딜락의 럭셔리 세단 콘셉트카 에스칼라(사진=캐딜락)

그러나 차량용 LCD 시장이 얼마나 유지될지는 의문이다.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말부터 차량용 OLED가 소량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OLED 수명이 꾸준히 문제로 제기되는 만큼 계기판 등 안전과 관련한 디스플레이가 아니라 인포테인먼트(인포메이션+엔터테인먼트)용 디스플레이에 먼저 적용될 전망이다. 

차량용 OLED는 기존 OLED보다 혹한, 혹서에서 잘 견디고 전력 소비가 적다. 이미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유기재료 세트를 개발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