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SK텔레콤이 모바일과 케이블TV의 초고속 인터넷을 한데 묶은 동등결합 상품을 지난 2월 출시한 가운데, KT와 LG유플러스의 동등결합 상품은 언제 출시될지 불투명하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케이블TV와의 동등결합 상품을 이르면 3월에 출시하겠다고 밝혔으나 아직까지 약관 신청조차 하지 않고 있다. 당초 계획과 달리 LG유플러스의 동등결합 상품 출시가 늦어지는 이유 가운데는 지난 2월 출시된 SK텔레콤과 케이블TV의 동등결합상품 가입자가 예상보다 적기 때문인 것도 한 몫하고 있다. 

4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는 현재까지 동등결합 상품 출시에 대한 약관 신청을 하지 않은 상태다. 미래부에 약관 신청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 상품이 조만간 나올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월 보도자료를 통해 이르면 3월에 동등결합상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4월 현재, 아직 약관신청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은 협상과정에서 해결하지 못한 과제가 있거나 동등결합 상품 출시에 대한 의지가 낮아졌기 때문으로 해석될 수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MSO(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를 비롯한 다수 케이블사와 1차적으로 접촉하고 의견을 공유했다”며 “케이블사로부터 요청이 있을 경우 추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케이블TV업계와 SK텔레콤이 작년 12월 동등결합상품 출시를 위한 공식 협정을 체결했다. (사진=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즉, LG유플러스는 케이블 업체로부터 요청이 없을 경우 추가 협의를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더 나아가 추가 협의가 진행되지 않는다면 LG유플러스와 케이블TV의 동등결합 상품은 출시될 확률이 매우 낮아진다.  

또한 SK텔레콤의 동등결합 상품은 출시 한달여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말 현재 가입자가 15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아직까지 케이블TV업체와의 동등결합 상품 출시에 대한 언급이 없다. 이를 추진하기 위한 실무진 접촉조차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달리 의무사업자가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동등결합 상품을 내놓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SK텔레콤의 동등결합상품 가입자가 급증하는 등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다면, 두 사업자는 케이블 초고속 인터넷 이용자가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서둘러 이 상품을 출시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케이블TV와의 상생에 적극 동참하고 소비자 편익을 적극 고려하기보다는 시장의 반응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지적이다.   

케이블TV협회 관계자는 “SK텔레콤과는 마케팅 강화 방안 등 공동으로 협력안을 고민해나가고 있다”며 “KT와 LG유플러스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가입자 차별을 없애고 소비자 혜택을 늘려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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