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명섭 기자]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아왔던 삼성전자의 갤럭시S8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 이후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라 기대감도 무척 큽니다. 국내 언론뿐만 아니라 주요 외신까지도 한국 기업이 만든 이 작은 기기를 앞다투어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삼성이 이번에 갤럭시노트7의 악몽을 완전히 떨칠 수 있을지 여부입니다. 현재까지 갤럭시S8에 대한 국내외 반응을 보면, 삼성이 훼손된 브랜드 신뢰도를 어느 정도는 회복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갤럭시노트7 문제는 아직 ‘현재진행형’입니다. 삼성은 일선 휴대폰 유통점들과 갤럭시노트7 판매 대가로 제공된 리베이트를 환수하는 문제를 두고 여전히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리베이트는 판매 장려를 위한 일종의 수수료입니다. 유통점들은 갤럭시노트7 판매 당시 평균 20만원의 리베이트를 받았습니다.

갤럭시노트7에 대한 리콜이 시작되면서 유통점들은 고객이 갤럭시노트7을 환불하거나 중고폰으로 기기변경 등을 하면 받았던 리베이트를 뱉어내야 합니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는 갤럭시노트7을 환불한 비율은 대략 10~20%이며, 환수 리베이트 금액은 110~220억원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추산 금액은 약 150억원입니다.

유통점들은 리베이트가 보존돼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갤럭시노트7 사태의 과실은 전적으로 삼성에게 있고, 시장의 혼선을 막기 위해 교환‧환불 정책에 최대한 협조해왔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삼성전자 갤럭시S8. (사진=삼성전자)

물론 삼성도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갤럭시노트7 교환 시 유통점에 추가로 제공한 업무지원비가 만만치 않게 들었습니다. 갤럭시노트7을 반납하고 다른 삼성 스마트폰으로 교환하면 최고 10만원을 유통점에 지원했습니다. 이렇게 제공된 업무 지원비는 환불 시 토해내야 하는 리베이트 총액보다 많다고 합니다. 즉, 유통점들이 손해 볼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삼성은 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발표한 적이 없습니다. 갤럭시노트7 사태로 촉발된 일련의 사태들을 일단락 지은 상태에서 갤럭시S8을 공개했다면 어땠을까요?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1위 기업으로서 같은 사태가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는 선언적인 자세를 보여주지 못한 점은 다소 아쉬움이 남습니다. 갤럭시노트7 사태의 매듭도 짓기 전에 갤럭시S8 판매에만 전념하고 있는 삼성. 갤럭시S8이 갤럭시노트7와 같은 문제를 겪지 않으리란 법은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삼성은 지난달 28일부터 갤럭시노트7의 충전율을 0%로 제한하는 소프트웨어를 배포하는 초강수를 두었습니다. 아직 회수되지 못한 1만6000여대의 갤럭시노트7을 거두어 들이는데 속도를 내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삼성이 발목을 잡고 있는 갤럭시노트7 사태를 하루 빨리 해결할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