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하나 기자] "사람이 도구의 기술을 배우고 익히는 시대는 지났다. 기술이 사람의 생활 환경을 이해해야 한다. 기술의 진정한 가치는 생활 속으로 들어갔을 때 나온다"

"공간과 이동에 대한 생활환경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도구에 얽매이지 않고 삶에 몰입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나갈 것"

최근 공개석상에서 송창현 네이버랩스 대표는 네이버의 기술 모토이자 방향성인 '생활환경지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랩스는 생활환경지능 기반의 '공간', '이동'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랩스가 지향하는 기술은 사람이 기계의 조작방법을 잘 알지 못해도 자연스럽게 생활환경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송창현 네이버 CTO 겸 네이버랩스 대표 (사진=네이버)

송 대표는 "도구를 배우지 않고도 알아서 필요한 정보를 찾아주거나 생활에 도움되는 것이 없을까 고민했다"면서 "생활환경 지능은 온라인을 넘어 실생활에서 환경을 인지하고 답을 주거나 필요한 정보를 추천해 적시적소에 제공하는 기술이다"고 강조했다.

최근 네이버랩스는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모토쇼2017에서 자율주행차와 함께 관련 기술을 공개했다. 지난 2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 임시허가를 받은 이후 처음으로 자율주행차를 선보이고 네이버랩스의 모토, 비전, 관련 기술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였다.

네이버는 공간과 이동을 모토로 생활환경지능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공간의 정보 이동성, 이동성에 대한 지능, 이동성을 기반으로 한 지도 서비스 등이 해당된다.

이에 송 대표는 "정보와 사람들을 연결하는 HW/SW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다양해지고 있으며 그에 따른 정보 콘텐츠도 다양해지고 있다"면서 "PC, 모바일에서 벗어나 다양한 디바이스가 생활 깊숙이 스며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네이버의 결과물은 2017서울모토쇼에서 공개됐다. 자율주행차, 3D 정밀지도제작 로봇 M1,인포테인먼트 IVI 등이 네이버랩스가 강조하는 공간, 이동성의 결과물에 해당된다.

네이버랩스 자율주행차 (사진=네이버)

먼저, 네이버가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하는 이유에 대해 송 대표는 "미래이동성, 교통 시스템 개선, 도로환경의 실시간 정보화 등 네이버 서비스에 필요한 기술을 쌓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모바일 시대 다음으로 자율주행차 시대를 지목했듯, 미래 기술에 네이버의 서비스를 담아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의 경우 네이버랩스는 ‘인지’ 분야에 주목해 연구 개발하고 있다. 인지는 정밀한 자기 위치, 사물의 인식 및 분류, 상황의 판단 등 자율주행에서 핵심적인 감각기관과 두뇌의 역할로, 정보와 데이터의 분석 처리가 중요하다.

최근 네이버랩스에서 공개한 M1은 GPS로는 위치 확인을 할 수 없는 실내공간을 디지털 지도로 담아낸다. 네이버랩스는 M1으로 제작한 3D정밀 지도를 통해 대규모 실내공간에서도 현재 위치를 파악해 공간 기반 서비스 핵심 플랫폼으로 활용되길 기대하고 있다. 얼마 전 개최된 2017서울모토쇼 프레스데이에서 네이버랩스는 M1의 3D 정밀지도 제작 시연 과정을 성공적으로 선보였다.

3D 정밀지도 제작 로봇 MI (사진=네이버)

또 최근 인수한 3D 전문 기술기업인 에피폴라를 통해 도시 규모 실외 공간 매핑이 가능하다. 에피폴라는 웹 브라우저에서 3차원 그래픽을 구현하는 기술 표준인 '웹GL'을 활용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3차원 공간정보 시스테을 개발한 곳으로 유명하다. 네이버랩스는 이번 인수로 AR/VR (증강현실, 가상현실), 지도 등 3D 콘텐츠 생산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랩스는 공간, 이동 연구, 개발을 지속적으로 하면서 그 결과물에 네이버의 콘텐츠와 연계하거나 녹여낼 수 있다"면서 "최근 선보인 음성인식 기술, 인공신경망 기반의 번역 서비스 등 AI 사업이 모두 그 안에서 연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송 대표는 "네이버랩스는 공간, 이동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할 계획이다"면서 "새로운 서비스의 가능성을 보면서 새로운 서비스를 찾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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