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올해 국내 이동통신 업계는 5G와 인공지능(AI) 등 미래 혁신 사업 부문에 집중하고 있다. 5G는 자율주행차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AI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신기술을 실현할 차세대 네트워크로 급부상하고 있고, 향후 통신산업 매출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 역시 혁신에 앞장서고 있으며, 이러한 혁신과 기술력은 이 회사만의 창의적 기업문화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이끌어내고 있다.

SK텔레콤은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 등 직급이 없다. 팀장을 제외한 모든 직원들은 매니저로 불린다. 지난 2006년부터 기존 직급 체계를 없애고 팀장-매니저 체계로 바꿨기 때문이다.

도입한지 10년이 지난 매니저 제도는 SK텔레콤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SK텔레콤은 매니저 제도가 창의적 기업문화 정착과 수직적수동적 일 처리 문화 개선에 기여해 왔다고 설명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직급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직책이 일을 하는 것” 이라며 “업무 중심으로 직급체계를 바꾸고 수평적인 의사소통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구성원의 일-가정생활 양립을 위한 다양한 제도 운영

SK텔레콤은 구성원들의 일-가정 생활의 균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먼저, SK텔레콤 구성원들은 근속연수에 따라 장기 휴가를 즐길 수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002년부터 근속연수 10년차에 45일, 15년 차에 15일, 20년차에는 45일의 리프레쉬(Refresh) 휴가를 회사 차원에서 제공하고 있다.

구성원들은 이 기간을 장기 해외여행∙자기개발∙가족과의 시간 등에 활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5년차 리프레쉬 휴가 제도를 신설하는 등 구성원의 자기개발과 가정 생활을 위해 지속적으로 제도 개선을 해 나가고 있다.

또한, SK텔레콤은 저연령의 자녀를 둔 구성원을 위해 120여명 규모의 사내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으며,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자녀의 학자금을 지원해 준다. 뿐만 아니라 매주 수요일은 패밀리데이로 지정해 정시 퇴근을 장려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출퇴근 시간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SK텔레콤의 공통 업무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로, 조직별∙개인별 상황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출퇴근 시간을 적용하고 있다. 맞벌이로 자녀를 유치원에 보내야 하거나, 아침 저녁 시간을 활용해 자기계발을 하는 직원들은 이 제도를 적극 이용한다.

지난 98년부터는 구성원 가족들을 대상으로 1박 2일의 가족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캠프에 참여한 구성원들은 자녀들과 함께 연극∙뮤지컬 관람, DIY가구 만들기∙유리공예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이러한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SK텔레콤은 지난 2013년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기업으로 인증 받은 바 있다.

사진=SK텔레콤 블로그

구성원 역량 개발을 위한 ‘T-square’ 제도 운영

SK텔레콤은 구성원들의 역량 개발을 위해 사회 각계 저명인사들이 직접 회사를 찾아와 강의를 하는 교육 프로그램 ‘T-Square’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T-Square’는 90분짜리 강의로 구성된다. 일과 시간 이후 진행되는 ‘저녁 T-Square '는 오후 6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저녁 T-Square ’와 별도로 점심 시간을 활용한 60분짜리 ‘점심 T-Square’도 있다. 저녁 회식이나 야근 등으로 참여하고 싶어도 참여할 수 없었던 구성원들을 위해서다.

SK텔레콤은 2015년부터 ‘미니 T-Square’도 개설했다. ‘사내의 숨은 고수로부터 배운다’는 콘셉트로 사내 구성원이 강사로 나서 직접 본인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한다.

‘T-Square’를 통해 제공하는 강의 내용도 가지각색이다. 직무 공통 전문 분야에 대한 강의는 물론이고, 현재 회사가 고민하고 있는 사업과 관련한 트렌드 강의도 진행한다. 빅데이터나 소셜미디어 등 회사에서 미처 접하지 못한 주제를 선정한다.

이외에도 구성원 자기계발을 위한 지원도 있다. SK텔레콤은 구성원 육성을 위해 사업부서별 별도의 교육예산을 책정하고 온라인 교육은 물론 사외 오프라인 교육까지 지원하고 있다.

개인 역량 중시하는 SK텔레콤 

SK텔레콤은 직급보다 개인의 역량을 가장 중요시한다. 개인의 역량이 모여 나아가 팀 역량이 커지고, 기업의 역량 또한 그만큼 커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개인을 존중하는 기업문화가 정착되었기 때문에 신입사원이라도 사내 공모제도를 통해 아이디어가 채택되면 곧바로 조직을 꾸릴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 위계질서나 연공서열보다는 성과에 따른 평가가 우선시 된다.

신입사원이라도 역량이 뛰어나다면, 아이디어를 실행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이에 따라 사원들의 동기부여가 확실해지고 아이디어의 질이 높아진다는 것이 SK텔레콤의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SK텔레콤은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ICT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미래 사업을 기획하고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사원들에게 혁신과 도전을 강조하고 기업문화가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다.

SK텔레콤의 구성원들은 직무 이동이 자유롭다. 회사 내에서 다른 일도 경험해보고 싶은 사원들의 욕구를 바탕으로 SK텔레콤의 문화다. 이를 통해 사원들은 직무변화를 통해 새로운 일을 만나고 새로운 도전을 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다른 통신사와 달리 SK텔레콤이 기존의 틀을 깨려는 노력을 많이 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다양한 인재 영입을 통해 순혈주의 역시 깨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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