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하나 기자] 카카오는 카카오톡으로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모바일 배달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21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는 프랜차이즈 음식 주문 서비스 '카카오톡 주문하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배달앱 업계를 위협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우선 카카오톡 주문하기 서비스는 임지훈 대표가 올해 초 카카오톡의 진화 방향에 대해 공개한 이후 첫번째 도입되는 모델로, 카카오톡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는 서비스다.

카카오는 프랜차이즈 음식 주문 서비스 '카카오톡 주문하기' 서비스를 21일 시작했다. (사진=카카오)

카카오톡 주문하기에서는 현재 14개의 치킨, 피자, 버거, 한식 브랜드의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 카카오톡 주문하기 플러스친구를 친구 추가하거나 더보기 탭의 ‘주문하기’를 누르면 된다. 원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플러스친구에서도 주문이 가능하다.

또 배달 예상 시간을 제공하며, 브랜드에 따라 배달 도착 시간을 지정하는 예약 기능도 제공한다. 결제는 카카오페이, 신용카드, 직접 결제(현금, 카드) 등을 지원한다. 결제 이후 ‘매장접수’나 ‘배달출발’과 같은 진행 과정은 카카오톡 알림톡으로 이용자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 주문하기는 표준화된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중심으로 시작하지만, 프랜차이즈 이외의 개별 상점도 주문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면서 "구체적 시기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가 모바일 배달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이유로 배달앱 시장의 성장 잠재력으로 지목된다. 현재 배달앱 시장은 약 12~14조원 규모로 추산되며 이 중 배달앱을 통한 거래액은 약 2조~3조원에 해당된다.

이처럼 카카오가 성장 가능성이 큰 모바일 배달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것에 대해 배달앱 업계를 침범한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배달앱 점유율 50%가 넘는 배달의민족을 제외한 나머지 배달앱은 아직 적자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카카오 측에서는 시장 자체가 다르다면서 배달앱과 상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는 "씨엔티테크가 기존에 '1588' 등의 전화받던 것을 카카오톡으로 가능하게 된 것"이며 "배달의 민족 등이 가맹점 단위로 계약을 체결한다면, 주문하기는 본사와 계약하는 형태로 차이가 있다"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월활동자수(MAU) 4,200만을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톡이 업계에 진출을 한다면 기존의 배달앱 이용자들을 뺏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배달앱 업계에서는 긴장은 하되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선보인 카카오헤어샵이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배달앱 요기요 관계자는 "서비스 시작 첫 날이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요기요에 100 여곳 이상의 프랜차이즈가 입점해 있는 것에 비해 프랜차이즈 수도 적은 편이고 전체 음식점 수에서도 큰 차이가 난다"며 "또한 좋은 배달음식 주문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자동화된 주문 전달 시스템, 편리한 UI, 음식점 사장님을 위한 혜택 등 다방면에서 풍부한 노하우가 필요한데 이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주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련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카카오톡으로 음식을 주문하는 방식을 얼마나 편리하게 느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 "카카오가 초반에는 마케팅으로 이용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겠지만 이용자들이 꾸준히 쓸지 아직 모르는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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