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김동규 기자] LG전자가 스마트폰이 자동으로 계속 부팅되는 일명 ‘무한부팅’ 문제로 미국에서 집단 소송에 휘말렸다. 다음달 7일 G6미국 출시를 앞두고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씨넷은 LG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G4, V10 무한부팅 문제로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서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소송에서는 무한부팅으로 인한 손해배상뿐만 아니라 LG전자의 미흡한 애프터서비스에 대한 내용도 함께 다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소송을 제기한 소비자는 2015년 7월에서 2016년 10월 사이에 G4 혹은 V10을 구입했다. 이중 한 소비자는 부한부팅 문제로 교환을 3번씩이나 받았는데도 3번 모두 다 똑같이 부한부팅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LG전자가 보증기간이 끝났다는 이유로 교체를 거부한 사례도 있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LG전자의 V10과 G4는 모두 다 LG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라인업에 속해 있는 폰으로 G4에 메모리 용량을 늘리거나 카메라를 하나 더 설치해 발전시킨 모델이 V10이다.

무한부팅중인 LG V10 (사진=유튜브)

매체는 2015년 10월에 미국 통신사 스프린트가 각 매장에 보낸 메모에 “하드웨어 문제가 LG G4에서 발견됐는데 LG전자는 문제에 대해 알고 있으면서도 해결책이 없다”고 적혀 있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10월 말에 V10이 출시됐다면서 LG전자가 소비자들에게 G4의 결함을 알리지 않았던 것을 지적했다.

LG전자는 작년 1월 무한부팅 문제에 대해 ‘부품간 느슨한 연결’이 문제였다고 밝히며 보상책을 내놨다. 하지만 보증기간이 끝난 소비자들은 혜택을 받지 못하고, 교환한 폰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함으로써 다시 한 번 ‘무한부팅’문제가 수면으로 떠오르게 됐다.

이번 미국 집단 소송의 핵심 쟁점은 LG전자가 G4에서 발생한 무한부팅 문제를 인지했지만 확실히 해결하지 않았음에도 후속 플래그십 폰인 V10을 내놨다는 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매체에 따르면 소송을 제기한 소비자측이 LG전자가 V10으로 얻은 이익도 ‘부당이득’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4와 V10의 안드로이드 7.0 누가 업데이트 문제로 비판을 받았던 LG전자는 이번에는 미국서 무한부팅 관련 소송으로 다시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현재 LG전자는 북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애플, 삼성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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