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근모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개발한 자사의 신경망 기반 번역에 한국어를 새롭게 추가했다고 15일 밝혔다. 

MS의 신경망 기반 번역은 지난해 11월 공개된 이후 현재까지 영어, 독일어, 아랍어, 중국어, 일본어를 포함한 10가지 언어를 지원해 왔다. 4개월 만에 발표된 업데이트로 한국어는 신경망 기반 번역 시스템에 포함된 11번째 언어가 됐다.
 
신경망 기반 번역은 단편적인 단어에 대한 직역이 아닌, 문장 전체의 맥락을 파악해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번역물을 제공한다. AI와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동작하는 신경망 기반 번역은 10여 년 전 처음 등장한 통계 기반 기계 번역의 단점을 보완할 뿐 아니라, 번역의 품질 또한 향상시킬 수 있는 번역 기술로 꼽히고 있다.
 

MS가 AI 신경망 기반 번역에 '한국어'를 추가했다. 또한 자연어처리 서비스 '루이스'도 공개했다.(사진=MS)

이번에 적용된 신경망 기반 번역 모델은 문장 전체에 대한 전반적인 맥락과 사용된 단어의 정확한 의미를 파악해 번역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사용된다.
 
예를 들어 "프린터에 종이 문서를 올려놓고, 스마트폰으로 스캔 명령을 내린 뒤 해당 파일을 스마트폰에 즉시 저장할 수 있다"처럼 복잡한 구조의 문장을 기존 통계 기반 기계 번역 방식으로 번역하면 흐름과 상관없는 영어 문장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신경망 기반 번역은 보다 명확하고 자연스러운 번역물을 얻을 수 있다.
 
MS의 신경망 기반 번역 기술은 'MS 트랜스레이터' 및 '스카이프'의 실시간 번역 기능 등에 적용되고 있다. 특히 개발자의 경우 추가 비용 없이 해당 기능 API를 자사의 서비스에 적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는 언어의 의도(Intent)와 실체(Entity)를 파악해주는 자연어 처리 서비스 '루이스(LUIS)'의 한국어 지원도 공개했다. 루이스는 챗봇과 앱, 그리고 다양한 서비스와 결합해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이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파리행 티켓을 예약해줘'라는 문장을 입력하면, 루이스와 결합된 서비스 플랫폼에서 파리행 티켓을 예약할 수 있는 사이트를 불러오는 식이다. 사용자의 입력을 기반으로 학습시킬수록 더욱 똑똑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며, 음성인식 서비스와 함께 사용할 수도 있다. 이번 루이스의 한국어 지원을 통해 스마트 스피커, ARS 부가 서비스, 상품 예약 및 조회 등 다양한 한국어 애플리케이션들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MS 관계자는 "이미 IT, 제조, 교통, 물류, 쇼핑,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 많은 기업들이 마이크로소프트 루이스 기반의 AI 챗봇과 앱을 통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파트너와 함께 클라우드 기반의 AI 서비스를 활발히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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