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진 폴리콤코리아 사장 

국내에서 글로벌 업체의 사장으로 5년 이상 한 자리를 지키는 사람은 드물다. 평균적으로 2년을 넘으면 대단한 능력을 가진 것처럼 평가되는 분위기다. 전우진 폴리콤코리아 사장은 2003년 1월부터 폴리콤코리아의 수장을 맡아 5년 동안 매년 50% 이상 고속 성장을 이끌어온 주역이다. 특히 2004년도, 2005년도는 100% 이상의 성장을 이루는 쾌거를 이룩하기도 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약 40%의 성장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폴리콤 본사 또한 이런 전 사장을 믿고 전폭적인 지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직원들이 노력한 만큼 본사에서 베풀어 주고 있다”고 말하는 전 사장은 예전이 비해 전 직원이 월급이 많이 올랐다고 귀뜸했다. 국내 지사 인력도 올 초에 비해 2배 이상이 늘렸다. 전우진 사장의 능력을 본사에서도 인정한 셈이다.

국내에서 폴리콤의 인지도가 높아진 계기는 2005년에 있었던 8.15 남북이산가족 화상상봉 때 였다. 공중파 TV를 통해 폴리콤의 화상회의 장비들이 연이어 뉴스에 나오면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지금 폴리콤코리아가 국내 화상회의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60%가 넘는다. 거의 독보적이라 할 수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런 폴리콤의 성장세를 놓고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잘 되는 회사’라 빗대어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기자가 만난 폴리콤코리아의 전 사장은 그렇게까지 사업 운이 따르는 사람이 아니다. 지극히 노력파다. 지난 5년간 야근을 하지 않은 날이 손에 꼽힐 정도로 부지런하다. 전 사장은 자신의 일 스타일이 ‘백조’라 말한다. 백조가 겉으로 보기엔 우아하게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물 밑에서는 쉼 없이 다리를 휘 젖는 것처럼 자신의 모습도 그와 유사하다는 것이다.

전 사장은 앞으로 5년을 더 욕심내고 있다. 농담섞인 말투로 한 말이지만 지금의 폴리콤코리아를 일궈온 원동력인 그의 열정을 보면 충분히 실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국내 IT 업계의 최장수 외국계 지사장의 탄생을 기대해 본다.

성현희 기자 ssung@it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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