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홍하나 기자] 1년전 전세계를 놀라게 한 알파고 바둑대전 이후 IT 업계에 AI 순풍이 불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O2O 업계에서도 AI 기술에 투자를 하거나 관련 인재를 데려오는 등 AI 도입을 위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은 이번달 내로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며, 배달의민족을 운영하고 있는 우아한형제들은 100억원을 투입해 AI 도입을 위한 개발에 착수했다.

숙박 O2O 기업 위드이노베이션도 AI 컨시어지 챗봇을 여기어때에 적용할 계획이다. '스테이테크 AI' 프로젝트를 추진해 온 여기어때는 이용자들에게 개인화된 숙소를 추천해주는 것이 챗봇 개발의 목표다.

여기어때를 운영하고 있는 위드이노베이션은 이번달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사진= 위드이노베이션)

타이핑 기반의 스테이테크 AI는 날짜, 지역, 상황에 맞는 숙박시설을 추천한다. 객실가격과 위치, 운영시간, 투숙인원, 환불처리, 서비스 이용 방법도 안내한다. 스테이크 AI를 통해 상용화될 챗봇은 빅데이터 처리기술과 개인화된 모듈을 탑재한다.

따라서 이용자는 개인화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친구들과 파티할 수 있는 강남의 10~15만원대 호텔을 추천해줘"라고 물으면 조건에 맞는 숙소 이미지와 예약링크를 보내준다. 또 ‘사우나가 있는 호텔’, ‘가족끼리 겨울에 놀러가기 좋은 펜션’, ‘마당이 있는 한옥’ 등 여러 조건의 숙소 추천이 가능해진다.

이밖에도 위드이노베이션은 음성인식 지원도 계획중이다. 이번달에 출시될 스테이테크 AI는 타이핑 기반으로 향후 음성인식 기능도 업그레이드를 통해 선보일 계획이다.

이처럼 정교한 AI 기술 구현을 위해 위드이노베이션은 최근 윤진석 CTO(최고기술자)를 합류했다. 윤 CTO는 빅데이터 전문가이자 소프트웨어 개발자 출신으로 오라클,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R&D 등에 근무한 이력이 있다. 윤 CTO는 위드이노베이션의 내부 인력과 팀을 꾸려 AI 고도화, 챗봇 기술 방향성 설계 등 R&D 부문을 총괄한다.

윤진석 CTO는 "4차산업 혁명의 핵심 키워드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온디맨드 경제, O2O 산업이다"면서 "업계에서 주도권 싸움에 승리하기 위해 주도기술인 AI를 활용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배달의민족은 100억원을 투입해 AI 도입을 위한 개발에 착수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도 AI 기술 '배민 데이빗'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AI 기반으로 챗봇, 자연어 처리기술을 바탕으로 배달 서비스에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 음식, 맛, 양, 취향, 상황 등 배달음식 주문과 관련된 표현을 AI 기반 기술인 머신러닝을 통해 배우고 익히는 방식이다.

우아한형제들은 AI 인력을 모집하고 관련 기술 회사를 인수하는 방안도 추진할 전망이다. 현재 타이핑 기반, 음성인식 기반 중 어떤 것에 초점을 맞출지 정해지지 않았지만 그동안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화형 챗봇을 더해 대화하듯 자연어 처리, 이해를 통한 음식주문을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속 쓰린데 얼큰한 음식 없을까?"라고 물으면 해장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추천해준다. 또 "오늘은 집밥이 생각난다"라고 물으면 백반집을 추천, "시원한 것이 먹고 싶어"라고 말하면 냉면집 등을 추천해준다.

이러한 AI 기술 구현을 위해 배달의민족은 김범준 CTO와 개발자들을 중심으로 특별팀을 구성할 계획이다. 김 CTO는 엔씨소프트와 SK플래닛에서 빅데이터 관련 프로젝트를 총괄했으며 우아한형제들에는 2015년 합류했다.

O2O 업계의 AI 도입은 최근 시장 진출분야가 점차 넓어지고 있는 업계와 경쟁사에 대한 대응 전략인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는 3~4월 중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활용한 프랜차이즈 음식 주문중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며 네이버는 최근 피자 배달 전문 업체와 함께 챗봇 주문 서비스를 선보였다. 또한 위드이노베이션 업계 경쟁사인 야놀자는 지난해부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서비스를 적용하고 있다.

한편 O2O 업계에서 경쟁적으로 AI를 도입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챗봇이 도입되면 이용자경험(UX) 측면에서 편의성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최근 AI 열풍으로 챗봇을 무분별하게 도입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만약 음성기반 챗봇도 아니면서 기존과 다른 기술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기존 인터페이스보다 오히려 불편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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