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S 시장에 부는 이슈 3가지

# issue 1

“엔터프라이즈2.0의 이슈로 웹 2.0 기능 적극 수용”

그동안 큰 성장 없이 조용하게 시장을 이어오던 국내 KMS 시장이 최근 모처럼 활기찬 모습이다. 엔터프라이즈 2.0 구현에 있어 주목받고 있는 기술 중 하나로 KMS(지식관리시스템)가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KMS 2.0’이라 표현하며 제2의 부흥기임을 강조하고 있을 정도다.

국내 대표 KMS 업체인 온더아이티, 날리지큐브 등은 자사 차기 제품에 웹 2.0 기능을 대거 수용해 패키지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올 연말이면 신제품이 나온다. 이런 움직임은 KMS가 기업의 정보를 효과적으로 관리, 공유하고 참여를 유도하는 웹 2.0의 개념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또 개념 자체가 그룹웨어나 BPM처럼 보이지 않는 프로세스보다는 사용자 접전에 있는 포털이나 KMS가 더 접근에 있어 용이하다는 부분도 있다.

한국MS 손정민 부장은 “지금까지 KMS는 경영진에 의지에 의해 기업 내부의 지식을 모아두는 역할만 담당해와 참여와 공유라는 부분이 미약했다”며, “엔터프라이즈 2.0이 이슈화 되고 사용자의 자발적인 참여가 강조되면서 KMS 업체들이 가장 집중 조명되고 있다”고 전했다.

온더아이티는 기업 내 지식 활동의 주체를 회사가 아닌 개인으로 바꿔 사용자들이 보다 자유롭게 지식 활동을 하도록 기업형 블로그 기능을 탑재한 날리지플러스(KnowledgePlus) 5.5을 출시했다. 웹 2.0기반 날리지플러스 6.0도 곧 출시 예정이다.

온더아이티는 웹 2.0의 상세기술인 RSS, 블로그, 태그 , 위키, AJAX 등을 자사 기반기술인 EP, BPM, KMS, 서치 등에 접목하고 있다. 날리지플러스 5.5에 이런 상세기술들이 이미 거의 다 들어간 상황이고, 포털(EP)이 아직 AJAX로 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 6.0 버전에 이것이 추가될 예정이다.

온더아이티 개발사업부 최순우 이사는 “IT 쪽에선 웹 2.0을 기술로 접근하지만 제조 쪽에선 사람 중심의 ‘협업’이라 생각한다”며, “날리지플러스 5.5가 콘텐CM 중심이었다면 6.0은 사람 중심으로 즉, 소셜 네트워크 사상들을 제품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날리지큐브도 자사의 KMS인 K*Cube EKP R4가 웹 2.0 기능들을 기반으로 개발이 거의 완료됐다고 전했다. 완성도 측면에서 좀 더 다듬고 있는 상황으로, 올 연말에 출시된다.

날리지큐브 신은경 본부장은 “올해 들어 웹 2.0에 대해 많이 묻는데, 기술적인 측면만 보고 운영체제(OS) 버전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사용자 관점으로 봤을 때 지식 콘텐츠의 접근을 극대화·개인화하고, 사용자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것이 웹 2.0 기반 KMS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가온아이도 지식정보포털 솔루션인 ezEKP2007에 웹2.0 특징들을 포함시켰다.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해 100% 웹기반 환경의 정보 포털을 제공하며, CoP(Community of Practice)를 통해 최대한 자연스럽고 간편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또 AJAX 개발 기술을 사용해 예전의 웹 애플리케이션처럼 페이지를 느리고 지루하게 새로 고치지 않고도,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처럼 작동하는 웹 애플리케이션을 경험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가온아이는 웹 2.0 기능을 접목한 그룹웨어 ‘ezFlow2007’도 내세우고 있다.

사이버다임도 자사 KMS에 RSS, 태깅과 같은 웹 2.0 기술들을 계속적으로 적용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처럼 국내 KMS 업체들은 새로운 시장 성장의 기회로 엔터프라이즈2.0을 통해 시장 저변을 확실히 넓힌다는 전략이다. 업체들의 실제 수주량도 적게는 10%, 많게는 20% 이상 늘어남에 따라 본격적으로 성장 가속을 위해 뛸 것으로 보인다.

 

# issue 2

“금융권 플랫폼에 따라, 업체 희비 교차”

한국은행, 국민은행 등이 최근 금융권 플랫폼을 윈도우에서 유닉스로 전환하면서 KMS 업체들의 희비도 교차되고 있다. 단편적으로 보면 유닉스 기반인 사이버다임과 날리지큐브는 ‘웃고’, 닷넷 기반인 온더아이티는 ‘울상’이 된 셈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이 같은 금융권의 플랫폼 전환을 트렌드로 보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동안 금융권은 기간계 업무를 제외한 그 외 업무에는 윈도우 기반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이는 윈도우 플랫폼이 유닉스에 비해 운영하기도 쉬울 뿐 아니라 운영 비용 또한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금융권에서 선호돼 왔다. 특히 우리은행이 국내 처음으로 윈도우 기반 KMS를 사용하면서 국내에서는 크게 확산됐다.

때문에 닷넷 플랫폼 기반의 솔루션으로 갖고 있는 온더아이티가 국내 금융권에서는 강세였다. 신한은행, 기업은행, 우리은행, 국민은행, 부산은행, 신영증권, 미래에셋 등 그동안 온더아이티가 구축한 금융 사례만도 10여 개가 넘는다. 하지만 최근 진행된 국민은행 차세대 시스템에선 윈도우가 아닌 유닉스 플랫폼으로 교체되면서 업체의 희비가 엇갈렸다. 닷넷 기반인 날리지큐브와 사이버다임만이 적용 대상으로 고려됐다.

날리지큐브 신은경 본부장은 “지난 달 한국은행이 유닉스 기반으로 전환하면서 날리지큐브가 수주했고, 국민은행 차세대 시스템도 모두 유닉스로 바꾸고 있다. 하나은행도 마찬가지로 최근의 대세는 윈도우가 아닌 유닉스”라고 강조했다.

사이버다임도 최근 금융권의 이 같은 움직임에 따라 많은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사이버다임 현석진 사장은 “한국은행과 국민은행의 경우 유닉스 자바 기반으로 진행된 것이기 때문에 날리지큐브와 사이버다임만이 경쟁했다”며, “사이버다임쪽에서는 경쟁업체가 줄어든 셈이고 보다 유리한 고지에 선 입장이 됐다”고 전했다.

반면, 온더아이티측은 국민은행이 차세대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유닉스 플랫폼으로 바꾼 것을 비롯해, 몇 은행이 유닉스로 간 것을 가지고 금융권의 대세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 고객사인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등 대부분이 윈도우 기반으로 잘 쓰고 있다는 것이다.

온더아이티 김범수 사장은 “현재 하나은행도 유닉스로 진행을 하려다가 플랫폼 오픈한 상황으로, 컨설팅을 먼저 하고 난 뒤 솔루션 업체를 선정할 예정으로 아직 결정난 것이 없는 상황”이라며, “금융권은 아직도 윈도우 기반으로 잘 활용하고 있으며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한은행도 플랫폼을 유닉스로 전환하는 것을 조심스럽게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온더아이티측이 더 이상 ‘강 넘어 불 보듯’ 할 순 없는 입장이 됐다. 아직 이 같은 움직임들을 트렌드로 까지 보기엔 무리가 있지만 그래도 결론적으로는 향후 다른 금융 기업들도 유닉스로의 플랫폼 전환 가능성이 기존보다 높아졌다는 점에서 관련 업계는 이들의 움직임을 계속적으로 주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 issue 3

“SaaS 관련 서비스 모델 준비로 한창”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에 부는 SaaS(Service as a Software) 바람이 KMS 업계를 관통했다. 날리지큐브를 비롯해, 가온아이, 온더아이티 등 기존 라이선스 판매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서비스 개념의 SW 판매방식의 SaaS 비즈니스 모델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KMS 업체들의 고민 중 하나가 SMB 기업들의 활성화 부분이다. SMB 기업의 경우 패키지 SW를 도입에 있어 인프라를 추가 도입하고, 유지보수 하는데 있어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에 도입이 쉽지 않다. 하지만 이들 기업들 또한 지식 경영을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KMS 업체들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SaaS를 꼽고 있다. 또 기업들의 시스템 진화 속도가 날이 갈수록 증가함에 따라 보다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도 SaaS, 즉 서비스로 전환하는 것은 필수불가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날리지큐브 신은경 본부장은 “이제 모든 시스템을 다 갖춰놓고 흐뭇해하던 시대는 지나갔다”며, “대부분의 기업들이 IDC에 입주하길 원하기 때문에 이런 SaaS 방식과 같은 획기적인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답했다.

국내 KMS 업체 중 가장 SaaS 방식의 서비스에 적극적인 곳이 날리지큐브다. 이들은 대기업에 비해 인프라 수준이 미흡한 SMB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존 라이선스 판매 방식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SMB 시장에는 SaaS로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신은경 본부장은 “SaaS를 통해 제품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노하우와 컨텐츠를 동시에 제공할 예정”이라며, “날리지큐브는 기업내 지식을 관리할 수 있는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향후 시장 확보에 자신 있다”고 말했다.

날리지큐브는 SaaS로 진화하면서 버전이 업그레이드되기 보다는 실시간 패치하는 방식으로 될 것으로 보인다.

온더아이티 또한 SaaS 시장 진출을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 김범수 온더아이티 사장은 “제품 설계 초기 단계부터 SaaS 서비스 방식을 고려해서 만들었고 3년 전에 KT와 관련 시장 조사를 했지만 그 당시엔 시장 진입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해 출시 시점만 결정하면 되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가온아이도 현재 KT 비즈메카를 통해 솔루션을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다. 비즈메카 그룹웨어가 SaaS 모델에 적합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온아이측은 이런 서비스의 확장선 상에서 KMS나 통합 커뮤니케이션(UC) 등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로, KT와 긴밀히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가온아이 전일권 부장은 “아직 KMS를 SaaS로 서비스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나 다양한 서비스와 함께 기획 중”이라며, “기존 KT와의 관계가 있기 때문에 다른 업체들에 비해 SaaS 시장 진입에 유리한 입장”이라 전했다.

날리지큐브 신은경 본부장은 “현재 한국IT렌탈산업협회에서도 국내 기업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SaaS 지원 정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SW진흥원에서도 SaaS 활성화를 위한 포럼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런 다양한 지원정책들을 활용한다면 보다 쉽게 시장 진입이 가능 할 것이며, KMS 업체들 또한 지금 준비해야 늦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현희 기자 ssung@it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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