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한국사이베이스 사장은 최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번 달만 지나면 한국사이베이스 지사장으로서 평균 임기는 넘긴 것”이라고 농담을 했다.

한국사이베이스 사장 평균 수명은 1년 반. 10월이면 벌써 1년 반을 넘긴 셈이 된다. 이말에는 그만큼 이제 여유도 생겼고 자신감도 붙었음을 표현한 말이다.

실제 한국사이베이스는 올해 4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 목표치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사장이 이처럼 성공적으로 소프트랜딩을 할 수 있었던 것에는 자신만의 무기인 특유의 차분함과 친화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보통 지사장으로 임명되면 자신의 사람을 데리고 가는 것이 업계의 관행이다. 그럼에도 김 사장은 1년 될 때까지도 자신의 사람이 아닌 기존 조직원과의 융합에 무게를 뒀다.

차분함은 더더욱 그를 강하게 했다. 일희일비하지않고 직원들에게도 늘 똑같은 모습만을 보인 것은 지사장 취임 초기부터 그를 믿을 수 있는 ‘상사’의 모습으로 보였음에 틀림없다.

그가 지사장으로 됐을 때 업계에서는 50대의 화려한 복귀가 시작됐다는 말이 들렸다. 한국CA의 김용대 사장, 지금은 그만뒀지만 한국비엠씨소프트웨어의 신성호 지사장이 새로 임명됐을 때다.

그는 그래서 늘 비교가 됐다. 한국IBM 출신들끼리 비슷한 시기에 서로 하나의 회사를 맡으면서 누가 잘 해낼까가 업계의 관심사였다. 결과적으로 보면 그는 이제 첫 번째 관문을 잘 통과한 듯하다. 매출도 목표달성 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한국사이베이스 조직을 안정감있게 끌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기 때문이다.

“지사장 별거 아니더군요. 기사가 별도로 붙는 것도 아니고,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모두 챙겨야 하는 지사장 자리가 쉽지 않습니다”고 말했던 그다. 지사장이 겉에서 보기에 멋있을 뿐 실제로는 악역을 맡아야 할 수도 있는 자리라는 점에도 공감한 그다. 지사장은 ‘경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전략을 수행해야 하는 자리라고 외형보다는 내실을 선택한 결과가 기다려진다. 평균 임기를 넘어서 최장 임기를 누릴 수 있게 될 것인가 지켜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성현희 기자 ssung@it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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