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OT의 11세대 LCD 장비 발주가 시작됐다.(이미지=CSOT)

[디지털투데이 안석현⋅박찬길 기자] 세계 첫 11세대 대형 LCD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인 중국 차이나스타옵토일렉트로닉스(CSOT)가 장비 발주에 본격 돌입했다. 지난해 8월 프로젝트 발표 후 불과 반년만에 첫 발주가 나올 만큼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1⋅2위인 삼성⋅LG디스플레이가 10세대 이상급 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60인치 이상 대형 TV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중화권 업체들의 강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20일 ‘중국국제초표망’에 따르면 CSOT는 11세대 LCD 공정 장비 사전평가 결과(Evaluation Results)를 공개했다. 이번에 사전평가 결과가 나온 장비는 건식식각장비(드라이에처)와 코터⋅디벨로퍼(현상기) 등 2건이다. 2건 모두 일본 도쿄일렉트론이 단독으로 평가를 통과했다.

건식식각장비는 플라즈마를 이용해 유리기판 위에 회로 패턴을 형성해주는 장비다. 코터는 유리기판 위에 감광액을 도포하는 데, 디벨로퍼는 감광액을 현상하는 데 쓰인다. 이번 사전평가 결과는 이변이 없는 한 최종낙찰(Tender Awards)로 이어질 예정이다.

국내 업체인 인베니아 역시 CSOT 건식식각장비 발주전에서 선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평가 결과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인베니아는 지난해 BOE 10.5세대(2940mm X 3370mm) LCD 투자에서 도쿄일렉트론과 건식식각장비를 절반씩 나누어 수주한 바 있다.

아직 평가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CSOT는 컬러필터 및 박막트랜지스터(TFT)용 노광기에 대해서도 입찰을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한 결과도 곧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CSOT의 11세대 LCD 장비 발주가 본격화됨에 따라 향후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중화권 업체들의 영향력 확대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중국은 CSOT 외에도 BOE(2018년 1분기, 이하 양산 시점), 폭스콘(2019년 2분기), HKC(2019년 2분기) 등 10세대급 이상 투자를 천명한 회사가 즐비하다.

LCD 공장은 유리기판 사이즈가 커질수록 생산 효율이 개선된다. 현재 삼성⋅LG디스플레이가 가동중인 8.5세대(2200mm X2500mm) 공장은 50인치대 TV용 패널 생산이 최적화돼 있다. 최근 TV 시장 트렌드가 60인치 이상으로 대형화되는 추세여서 8.5세대 공장으로는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CSOT 11세대 공장에 3500억원을 투자해 지분 9.8%를 확보했지만, 이 정도로는 향후 60인치 이상 대형 TV용 패널 시장에 대응하는 데 부족하다. LG디스플레이는 아직 경기도 파주 P10 공장에 어떤 설비들을 채워 넣을지 결정하지 못했다. 10.5세대 LCD를 할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용 패널을 생산할 지 미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는 물론이고, CSOT 11세대 라인 지분투자를 단행한 삼성디스플레이도 향후 65⋅75인치대 시장을 겨냥한 추가 투자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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