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명섭 기자]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가 다음 달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실거래 점검에 분주하다. 서울 중구 K뱅크 본사와 서대문구 충정타워에 자리한 고객금융센터에는 K뱅크 전용 ATM(현금 자동 입‧출금기)를 설치해 시범 운영하고 있다.

기자가 16일 충청타워 1층에 있는 K뱅크 ATM을 사용해본 결과, 정식 오픈 전임에도 불구하고 계좌조회와 입‧출금 서비스가 가능했다. 타 은행 카드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입금은 1500원, 출금은 1100원의 수수료가 발생한다. 

이 ATM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단기카드 대출’이라는 메뉴. ▲단기카드 대출 출금 ▲단기카드 대출 조회 ▲단기카드 대출 이체 등 이 세 가지 기능은 가입과 심사절차 등이 간소화된 소액 대출 서비스로 추정된다. K뱅크는 고객이 대출 신청 시 주주사의 정보를 바탕으로 심사를 간편화하고 신용등급 하락에 영향을 주지 않는 ‘간편심사 소액 대출’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 이 기능은 사용할 수 없는 상태다.

또한 일반 시중은행 ATM과 차별화된 점은 신분증 투입구와 손바닥의 정맥을 인식하는 스캐너다. 이는 별도의 오프라인 매장을 두지 않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업무 특성상 본인‧실명 확인 수단으로 사용되는 듯했다. 신분증은 우리가 흔히 본인  인증 수단으로 활용하는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이 될 전망이다.

서울 서대문구 충정타워 1층에 있는 K뱅크 ATM

손바닥 정맥 인식 스캐너는 지문 인식 대비 보안성이 높아 향후 금융거래에서 신분증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고객들은 손바닥만으로 본인 인증을 받을 수 있어 편리성 면에서도 부족함이 없다.

K뱅크 ATM 제조사인 노틸러스효성 관계자는 “지문의 경우 신체의 외부에 노출돼 있어 훼손될 가능성도 있고, 의도적으로 복제할 수 있는 반면 손바닥 속 정맥은 도용 우려가 없어 보안성이 훨씬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K뱅크는 주요 거점 내 주주사 중 한 곳인 GS리테일의 편의점을 중심으로 계좌 개설과 체크카드 발급이 가능한 ‘스마트 ATM’을 구축할 예정이다. 그러나 본격 영업 개시와 동시에, 다수의 ATM을 확보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K뱅크 측은 “ATM을 여러 지역에 설치하는 것이 물론 중요하지만, 관련 비용이 많고 투자 여력은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K뱅크는 현재 설치된 ATM은 시범 운영 단계여서 세부 기능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K뱅크 관계자는 “오는 3월 K뱅크의 정식 오픈을 앞두고 실거래 점검 차원에서 ATM을 설치한 것”이라며 “현재 ATM에 표시된 기능들은 언제든 수정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K뱅크 ATM은 일반 시중은행과 달리 신분증 투입구와 정맥 인식 스캐너가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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