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젯 프린터 구매를 결정짓는 중요한 기준인 출력속도 측정 및 표시 방법을 현실화하고 객관화 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16일 관련업계와 프린터 사용자들에 따르면, 현재 프린터 및 복사기 업체들이 분당 출력 페이지(PPM, Pages Per Minute)를 내걸고 있으나, 대부분 고속모드에서 각사가 독자적으로 정한 문서양식을 프린팅하는 시간을 표시하고 있어, 일반적인 사용환경과는 괴리가 크다는 것.

실제 소비자들이 잉크젯프린터를 사용할 때는, 그래픽 도표나 이미지 등이 포함된 문서의 경우는 표시된 것에 비해 속도가 크게 떨어질 뿐만 아니라 출력물의 품질이 떨어져, 실제로는 고속출력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 하다.

이같은 사실을 알면서도 대부분의 업체가 현실성이 떨어지는 PPM 출력속도 표시를 고수하는 데 대해 일부에서는 ‘과장광고’이자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라는 강도 높은 비난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같은 문제점을 감안해 국제표준화기구(ISO)가 객관적이고 공정한 출력속도를 측정하기 위해 출력 양식과 방식을 표준화한 국제 출력속도 측정기준인 ‘IPM(Image s Per Minute)’을 내놓았으나, 올해 중반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이 일부 잉크젯프린터에 도입했을 뿐, 나머지 업체는 눈치만 보고있는 상황이다.

ISO가 제시한 IPM 측정법은 일반 출력모드에서 10페이지 가량의 인쇄물이 출력돼 나오는 시간을 측정하는 것으로, 그래픽 이미지와 도표 등이 포함된 워드, 액셀, 파워포인트, PDF 등 다양한 문서형식이 포함된다.

기존 PPM이 고속의 출력속도에서 각사별로 표준화 되지 않은 문서들을 적용한 것에 비해, IPM은 측정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크게 높인 것이자, 소비자의 판단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실소비자의 출력 환경을 감안한 IPM 표시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이를 요구하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PPM에서 IPM으로 속도 측정방식을 바꾸는 업체는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한 프린터 커뮤니티에서 활동하고 있는 네티즌은 “기업들이 동일한 기준으로 측정할 경우 그대로 비교되는 것이 부담스러워 IPM 도입을 망설이는 것으로 보이나, 프린터에서 속도가 전부는 아닐 뿐더러, 그 보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라며, “현실적이고 객관적인 국제기준을 하루 빨리 도입하는 것이 프린터 업계와 소비자 모두를 위한 길이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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