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오은지 기자]지난해 나이키가 출시한 운동화 '하이퍼어댑트1.0'은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끈을 조였다 풀어주는 제품이다. 일단은 단순히 끈을 조였다 푸는 기능만 있지만 앞으로는 센서를 이용해 자동으로 발 모양을 인식하고, 바닥 상태를 인식해 변형되는 제품도 나올 예정이다.

스마트 신발이 상용화되기 위한 전제 조건은 센서와 모터에 전력을 공급해 줄 배터리다. 방전을 막기 위한 무선충전 기능이 이르면 올해 탑재된다.

맵스(대표 이준)는 올해 중국 스마트폰 업계와 세계 1위권 스포츠웨어 업체에 자동끈 운동화용 무선충전칩을 공급한다고 15일 밝혔다.

이 회사가 생산 중인 무선충전 송신(Tx), 수신(Rx) 칩은 무선전력전송연합(WPC, qi 인증)의 자기유도형, 에어퓨얼연합(에어퓨얼 또는 Rezence 인증)의 자기유도형·공진형 3종 규격을 모두 지원한다.

원거리 무선충전 기능이 들어갈 제품군. 스마트카드, 웨어러블 기기, 스포츠웨어 등 배터리를 쓰는 기기 전반으로 퍼질 전망이다.

수신용은 2.5W(웨어러블용), 5W(스마트폰용), 10W(스마트폰 퀵 충전용), 20W(태블릿PC 및 소형 가전용)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고, 무선충전패드(송신용) 칩은 50W까지 지원한다.

원거리 무선통신의 난제 중 하나가 근거리무선통신(NFC) 모듈에 발열을 일으켜 기기를 파괴한다는 점인데, 이를 완벽하게 보완했다. NXP, ADI, TI 등 글로벌 유수의 반도체 기업이 아직 제대로 된 양산경험이 없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경쟁 업체보다 약 6개월에서 1년이 빠르다.

맵스가 개발한 트라이모드 무선충전 송수신칩(사진=맵스)

글로벌 무선충전 모듈 업계와 협업하면서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 사물인터넷(IoT) 기기는 물론 의류, 가구, 스마트폰 액세서리 시장까지 전방위 진출하고 있다.

최근 미국 모듈 업체 길(Gill)과 협업해 출시한 '테스링크(Teslink)' 무선충전패드에도 이 회사 칩이 쓰였다. 무선충전 기능이 없는 이전 세대 스마트폰의 마이크로USB나 USB-C타입 커넥터에 1.4mm 두께의 패드를 끼우고 무선충전기 위에 두면 배터리가 충전된다. 출력은 최대 15W고, 원거리 무선충전을 지원하기 때문에 패드 위에 케이스를 끼워도 무선충전이 된다.

자동차용 'AEC-Q100' 인증도 이번달에 완료한다. 일본 2~3위권 자동차 업체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대 제네시스 등 자동차는 콘솔박스에 자기유도형 무선충전기를 이미 도입했지만 스마트폰·스마트키 등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공진형으로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무선충전 패드 위에 기기를 여러 대 두거나 패드를 가구 밑에 설치해도 충전할 수 있다.

맵스는 무선충전모듈 제조를 위한 협력 생태계도 조성했다. 특히 국내 안테나 , 차폐재, 모듈, 전력(파워) 업체들과 손잡고 글로벌 공급을 타진 중이다. 이준 맵스 대표는 "스마트 기기나 무선충전패드 업체들이 안테나, 소재를 조달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공급한다"며 "간편하게 무선충전 제품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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