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길주 기자] 전세계 2억8천5만명, 국내 25만3천여명(한국 장애인협회 기준)의 시각장애인들에게 '보이지 않는' 정보 격차를 해소하고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스마트워치 '닷 워치'를 개발한 스타트업 닷은 이미 국내외에서 유명한 회사다.

닷은 30여 가지의 특허에 기반한 자사의 기술로 세계 최초 점자 스마트워치인 닷 워치를 비롯해 닷 미니, 닷 패드, 공공점자 모듈 등 시각장애인 보조공학기기를 개발해 글로벌 무대로 도전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기존 시각장애인용 점자기기의 크기와 가격, 기능의 근본 문제를 해결하고 장애인 90% 이상 실업으로 겪는 고충과 그들을 사회구성원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하는 것이 닷의 설립 목표다.

이에 기자는 닷의 일원으로 실질적인 사용 검증을 담당하고 있는 박인범 사원을 만나봤다. 그는 시각장애인이고, 점자 스마트워치를 사용하면서 인생이 달라졌다 한다.

우선 1.2kg에서 3kg에 달하는 고가의 점자 기기를 목에 걸고 시간에 쫓기며 분실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그는 "무게, 구입비용, 수리 유지 비용이 10분의 1로 줄고 비나 눈이 와도 기계케이스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며,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정신적, 육체적 힘듬을 덜 수 있게 점자 스마트워치가 도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천적인 신체 결함으로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갇힌 삶을 살아가고 있는데, 수화 같은 점자를 알면 외부에 대한 정보 접근성이 쉬워진다"며 "점자 스마트워치는 소통의 공간을 마련해 줬다"고 전했다.

닷 박인범 사원이 직접 점자 스마트워치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박인범 씨는 "시각장애인들이 점자를 배운다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점자를 배우지 않으면 문맹이다"라면서 "점자 스마트워치는 가볍고 바로 표면에 노출되어 간단한 조작으로 편하게 읽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점자 스마트워치로 인해)감춰웠던 자신의 생각과 의견들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며 "닷에서 일하는 자신이 자랑스럽고 다른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직업을 갖고 사회에 진출해 능력을 발휘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닷의 점자용 스마트워치 '닷 워치'

점자 스마트워치 사용성 개선중...시각장애인 위한 다양한 서비스 개발

닷은 점자 스마트워치의 사용성 개선을 위한 베타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박인범 씨는 물론 전국 10대~70대 시각장애인 100명을 대상으로 1대 1 반응을 체크하면서 기술적 성장을 꾀하고 있다.

시간, 메신저, 스톱워치의 기능을 촉각모드로 점자에 대한 두려움을 이길 수 있도록 해주고, 사용자들의 불만을 해소하거나 기대치에 부응하기 위해 기술 접목에 집중하고 있다.

닷의 최아름 팀장은 "전 세계의 시각장애인들이 점자를 언제 어디서든 쉽게 배우고, 접할 수 있도록 점자의 접근성을 높이는데 닷의 기술이 기여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본다"며 "대중교통 서비스, 교육 콘텐츠 개발도 진행 중이다"라고 소개했다.

또한 최 팀장은 "시각장애인 10명 중 8명은 사고나 질병 등으로 중도에 실명을 얻는 경우다. 기존의 시각장애인 뿐만 아니라 점자를 통해서 시각장애인들이 더 많은 교육의 기회를 얻고,  활발하게 사회 참여를 할 수 있도록 글로벌한 운동을 만들어나갈 것이다"고 전했다.

닷은 점자 스마트워치를 통해, 시각장애인의 교육부터 지식 습득, 취업으로까지 연계되는 가치를 창조하고 현실화 하는 것이 경영 철학이다. 닷의 점자용 스마트워치는 현재 99% 해외 선주문으로 양산에 들어갔고, 선주문 순서대로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 닷 공식 한국어 사이트 선주문을 받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4~5월부터 판매가 시작된다. 또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정보 전달 시스템 및 이동권 확보를 위한 개발도 진행 중에 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용 스마트워치 기능 기술개발 회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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