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근모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공지능(AI) 음성비서 코타나가 오는 4월 윈도10 크리에이터 업데이트때 한국에 선보일 예정이다. 코타나 한국어 버전이 윈도10 크리에이터 업데이트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올 4월 예정된 윈도10 '크리에이터 업데이트'에 보안, 멀티미디어, 게임모드 등 다양한 기능 추가와 함께 AI 음성비서 코타나 한국어 버전도 포함시켜 서비스할 예정이다. 한국MS 관계자는 "현재 AI 음성비서 코타나는 머신러닝을 통해 한국어 학습 중"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학습 성과가 미흡할 경우 오는 4월 윈도10 크리에이터 업데이트때 포함되지 않을 수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AI 음성비서 코타나 초기화면(사진=MS)

피터 리 마이크로소프트연구소 총괄 부사장도 지난해 11월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21세기 컴퓨팅 컨퍼런스'에서 "정확한 날짜를 밝힐 순 없지만 한국에서 코타나 사용이 곧 가능해질 것"이라며 코타나 한국어 출시가 가까워졌음을 시사한 바 있다.

지난 2014년 4월 처음 공개된 MS의 AI 음성비서 코타나는 자사의 게임 '헤일로 시리즈'의 AI 코타나에서 이름을 따온 것으로 그동안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았다. 코나타는 현재까지 영어, 스페인어, 포르투칼어, 프랑스어, 중국어, 일본어, 독일어 등을 공식 지원하고 있다.

AI 음성비서 코타나는 사용자의 음성을 분석해 PC의 애플리케이션을 제어할 수 있고, 홈 IoT 디바이스와 연동해 스마트 홈허브로 사용 가능하다.

MS는 윈도10에 포함된 코타나로 가정용 PC를 통해 아마존 AI 음성비서 알렉사가 탑재된 '에코', 구글 AI 음성비서 어시스턴트가 탑재된 '구글홈' 등 스마트 AI 음성비서 스피커 경쟁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올해 스피커 제조사 하만카돈과 코타나를 적용한 블루투스 스피커를 출시할 계획도 발표했다.

아마존 에코, 구글홈, SKT 누구 등 AI 음성비서 스피커의 경우 음성을 통해서만 제어가 가능해 시각적으로 사용자의 명령이 이뤄지는 과정을 확인하기 어렵고, 음성을 통한 검색이나 음악 재생 서비스 외에 문서 작성이나 애플리케이션 실행 등 디스플레이가 필요한 서비스의 활용이 불가능했다. MS 코타나는 윈도10에 포함돼 PC 스피커를 통한 음성 제어뿐 아니라 모니터를 이용한 시각화도 가능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코타나로 할 수 있는 작업

1. 윈도10 잠금 화면에서 코타나를 음성으로 호출해 명령을 내릴 수 있다. 날씨, 경로탐색, 음악 재생 등 다양한 작업이 코타나 음성 명령으로 한번에 가능하다.

윈도10 잠금화면에서 코타나를 호출해 명령을 내릴 수 있다.(사진=MS)

2. 안드로이드용 코타나를 통해 PC와 스마트폰을 연동하여 제어가 가능하다. 현재 베타 테스트 중으로, 곧 정식 출시될 전망이다.

3. '웨이크 온 보이스 프롬 모던 스탠바이' 기능으로 코타나를 통해 윈도10 탑재 PC의 전원을 음성으로 온/오프 할 수 있다.

4. 원거리 음장(Far-field) 기능 적용으로 PC에서 4~5m가 떨어진 상태에서도 소음과 음성을 분석해 음성 명령이 가능하다.

5. MS의 '오피스365', '스카이프', '다이나믹스365' 등을 코타나를 통해 음성으로 제어 가능하다. 예컨대 코타나를 호출해 오피스365로 음성으로 문서 입력을 하고, 입력된 문서를 스카이프로 메시지 전달이나 음성 전달이 가능하다. 또한 아웃룩과 연동해 스케쥴 관리와 이동 경로 안내도 가능할 전망이다.

6. MS가 IoT 디바이스 제조사에 이달안 배포 예정인 '코타나 표준 인터페이스'가 적용된 IoT 디바이스의 음성제어가 코타나가 탑재된 윈도10과 스마트폰에서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외부에서도 코타나로 실내온도 조절이나 세탁기 작동 등을 지시할 수 있다.

중국 선전에서 지난해 열린 '윈헥' 컨퍼런스서 공개된 코타나를 이용한 윈도10 전략(자료=MS)

7. MS 기본 애플리케이션뿐만 아니라 서드파티 애플리케이션도 제어 가능하다. 소셜네트워크 링크드인, 동영상 스트리밍 훌루 등도 음성으로 실행과 사용 가능하다. 

8. 코타나 '노트북' 기능은 '구글나우'와 유사한 것으로 코타나가 탑재된 스마트폰과 연동돼 사용자가 자주 가는 장소, 관심사, 만나는 사람, 이메일과 메시지 등 사용자 정보를 분석해 사용자 활동을 예상하여 상황에 맞는 기능을 자동으로 수행해 준다. 예컨대 커피를 자주 마시는 사용자의 경우 일정 시간이나 커피숍 근처에서 커피 구입 안내 등이 가능하다.

MS는 HP, 레노버 등 PC 제조사들과 함께 올해 안에 코타나가 포함된 스마트홈 허브 전용 올인원 PC를 출시할 계획이다.

한국MS 관계자는 "AI 음성 비서 코타나 한국어 버전은 현재 한국어 머신러닝 중으로 학습 성과에 따라 올 4월 윈도10 크리에이터 업데이트에 포함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