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명섭 기자] SK텔레콤에 이어 LG유플러스가 모바일에 케이블TV의 초고속인터넷을 묶은 동등결합 상품을 출시한다. KT도 동등결합 상품을 출시할 계획을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전보다 소비자 선택권이 강화되고 가계통신비가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블TV 업계는 동등결합 상품 출시를 환영하는 분위기이나 동등결합 판매의 실효성이 확보될 때까지 안심하긴 이르다는 입장이다.

16일 통신방송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자사의 이동전화 회선과 케이블TV 사업자의 초고속 인터넷을 묶은 동등결합 상품을 출시하기로 한데 이어 KT도 같은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케이블 업계와 결합 할인율과 요금 정산, 전산 개발 등을 논의하고 있다. 상품 출시는 이르면 3월이 될 전망이다. KT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으나 실무적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등결합 의무제공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지난달 13일 CJ헬로비전과 티브로드, 딜라이브 등과 동등결합 상품 출시를 위한 공식 협정을 이통사 중 가장 먼저 체결했다. 본격적인 상품 출시는 다음 달이 될 전망이다.

케이블TV업계와 SK텔레콤이 지난달 13일 동등결합상품 출시를 위한 공식 협정을 체결했다. (사진=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의 동등결합 출시를 두고 그간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해왔다. SK텔레콤이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IPTV와 초고속 인터넷 상품을 위탁판매, 재판매가 가능한 상태에서의 동등결합 상품 출시는 무의미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달 말 ‘방송통신 동등결합 판매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이통사의 결합상품‧동등결합이 같은 혜택을 줄 수 있도록 명문화하자, 두 통신사는 입장을 선회했다.

이후 LG유플러스가 동등결합 상품 출시를 밝히자, 가입자 확보 경쟁을 벌여야 하는 KT도 이 흐름에 빠르게 동참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에 이어 LG유플러스가 예상보다 빨리 동등결합 상품을 출시를 밝히면서 KT도 상품을 내놓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KT도 이르면 이달 내에 공식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통 3사의 동등결합 상품이 출시되면 케이블TV 사업자와의 상생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늘어나고, 가계 통신비가 절감되는 효과까지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블TV 업계는 이통사의 이같은 움직임을 환영하면서도 동등결합 상품이 안정적으로 안착될 수 있을 때까진 안심하긴 이르다는 입장이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동등결합 상품은 케이블TV 업계와 이동통신사의 상생환경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다만 동등결합 판매의 실효성이 확보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 과정이 충족되지 못하면 언제든 원점에서 재검토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