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박근모 기자] 델EMC가 오픈 네트워킹 기반의 SDN(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킹) 전략을 공개하며 이를 바탕으로 포털사·게임사 등 리눅스 개발자가 풍부한 시장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네트워크 인프라 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델EMC는 12일 삼성동 파크하얏트 호텔에서 '델EMC의 SDN 전략 및 차세대 리눅스 기반 네트워킹 OS 전략'을 공개했다.

윤석로 델EMC코리아 네트워킹 사업부 상무는 "네트워크 분야에 있어서도 '오픈'의 바람은 피할 수 없다"라며 "하지만 네트워크에서 말하는 '오픈'은 오픈소스에서 말하는 것과 같은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오픈소스는 내부 프로그래밍 소스 코드를 다수의 개발자들과 공개·공유를 하면서 서로 개선해 나간다면, 네트워크 분야에서 오픈은 사용자에게 OS나 소프트웨어 등 선택권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

델EMC는 오픈 네트워킹 SDN을 위해서 고객이 원하는 전문화된 OS을 SDN에 목적따라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에 공개한 'OS10'은 네이티브 리눅스 기반의 OS로 서버, 스토리지 등 기존의 네트워크 관리자나 서버 관리자 혹은 개발자까지도 리눅스라는 익숙한 환경에서 필요에 따라 개별적 설정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스토리지, 서버를 하나로 묶어서 통합 관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윤석로 델EMC코리아 네트워킹 사업부 상무가 OS10을 소개하고 있다.

윤석로 상무는 "기존 네트워크 OS의 경우 벤더마다 각기 달랐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는 한번 제품을 선택하면 해당 벤더의 OS에 종속적으로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라며 "OS10은 순정 리눅스를 기반으로 델EMC의 제품뿐만 아니라 대다수 네트워크 장비와 함께 연동하여 동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번 자리에서는 OS10 뿐만 아니라 여러개의 물리적 스위치를 하나의 스위치처럼 관리 가능한 '빅스위치'의 콘트롤러 솔루션, 가상화를 통해 물리적 한계를 넘어 개별적 네트워크 설정이 가능한 'VM웨어'의 오버레이 솔루션도 함께 소개됐다.

최근 네트워크 장비는 화이트박스(제품만 있고 OS는 없는 형태)에서 브랜디드박스(제품에 고객이 선택한 OS을 구축한 형태)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로, 델EMC는 OS10을 중심으로 시장 대응에 나설 방침도 밝혔다.

윤석로 상무는 "델EMC의 OS10과 빅스위치, VM웨어의 핵심을 집약해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라며 "해외에서는 메달리아(Medallia)와 버라이즌(Verizon) 등에 구축했고, 국내에서도 4곳의 고객사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재 델EMC는 OS10 10.2 베타 버전을 공개했으며, 올 상반기 중 10.3 정식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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