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미국)=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올해로 50년을 맞는 CES 2017의 메인 아이템이 컨슈머 일렉트로닉(소비자 가전)에서 스마트 자동차로 옮아갔다. 

특히 한국경제를 이끌며 전차부대라고 불리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CES 2017에서 IT 기술을 접목한 커넥티드카나 자율주행차 등과 관련한 새로운 기술을 선보였다.

5일(현지시각) 삼성전자와 하만은 라스베이거스의 하드락 호텔에서 하만의 카 오디오 기술과 미래 자동차의 모습에 대해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자동차 전장 음향 기업 하만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디네쉬 팔리월 하만 CEO는 “이번 CES에서 소개하는 하만의 최신 컨셉카 오아시스는 개인 자가용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공용차이기 때문에 개인화, 맞춤화 환경을 제공한다”며 “조수석과 운전석을 독립적으로 화면 띄우는 것이 가능하며 소셜 모드, 워크 모드, 엔터테인먼트 모드, 릴렉스 모드 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만의 컨셉카 오아시스에선 내비게이션 정보나 위험신호 등이 차 화면에 나타난다.

기자가 직접 오아시스에 탑승해 미래 자동차 기술에 대해 체험했는데, 도로 근처에 어떤 상점이 있는지, 내비게이션 프롬프트, 위험 신호 등이 차 화면을 통해 나타났다. 

음성 인식 서비스인 개인 비서가 개인화 서비스 및 차량 내 컨퍼런스콜, 일정 업데이트 등을 제공하고 스카이프(Skype)를 통해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동료들과 실시간으로 대화내용을 통역하는 기능도 있다.

또한 운전자의 시선에 따라 거울이 자동으로 활성화 또는 흐려진다. 카메라가 총 4개 달려있는데 프론트에 하나, 양 사이드에 각각 하나씩, 차 뒷부분에 하나가 장착됐다.

하만이 선보인 미래 자율주행차

현대자동차는 이번 CES에서 자율주행차인 아이오닉을 기자들에게 직접 시승할 수 있도록 했다. 3일(현지시각) 야간에 아이오닉에 직접 올라 자율주행차를 체험했다. 라스베이거스 웨스트게이트 호텔 근처 도로 약 4.3Km를 아이오닉이 스스로 운전했다.

CES 2016에서는 자율주행차 영상만 보여줬지만 이번에 직접 도로에서 달리게 했다는 것은 기술이 한걸음 더 진전됐음을 의미한다. 

현대차가 선보인 아이오닉은 미국자동차공학회(SAE)가 분류한 자율주행 기술의 최상위 단계인 5단계 중 4단계 등급을 받은 자율주행차다. 5단계는 차가 운전자 없이도 스스로 운행하고 주차하는 단계다.

현대자동차 자율 주행차 '아이오닉'

아이오닉은 자율주행차용 카메라나 라이다(레이저 레이더를 발사해 사물의 거리와 속도, 형상 등을 파악하는 장치), 센서 등을 모두 장착했다. 범퍼 하단의 중앙과 좌우에 3개의 라이다가, 차량 내 룸미러 옆에 4개의 카메라가 장착됐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CES 2016 때는 자동차에 외관 장치가 많이 붙었다”며 “지금은 장치를 내장해 일반차와 외관상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유병용 현대자동차 책임연구원은 “비나 눈이 올때는 낮보다 밤에 제약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상용화를 염두해 두고 가격을 맞추기 위해 보급형 부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기술들이 상용화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가 CES 2017에 발표한 기술 가운데 올해 양산하는 건 없고 컨셉만 공개했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차 아이오닉은 운전대가 스스로 돌아 운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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