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인터뷰 / 이수용 아이티플러스 사장

“향후 5년간은 전문경영인으로 계속 남아 있을 터”

 이수용 아이티플러스 사장은 에스에프인베스트먼트에 지분을 매각하기로 공시를 낸 이후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소프트웨어 가치를 인정받은 좋은 사례”라고 말을 꺼냈다.

일부에서 단타성 매매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절대 아니라고 했다. 이 사장은 “자신이 계속해서 전문 경영인으로 남아 경영을 하게 될 것”이며 “에스에프인베스트먼트는 아이티플러스가 최고의 소프트웨어 회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하기로 했다”고 못을 박았다.

그는 이어 “이번 매각은 단일 소프트웨어 업체로는 177억원이라는 최고의 가격으로, 소프트웨어도 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좋은 사례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 매각 배경에 대해 설명해달라

= 열흘 전에 투자사로부터 연락이 왔다. 같이 좋은 소프트웨어 회사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였고, 투자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자신들이 투자한 소프트포럼과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나를 설득했다. 투자를 한 에스에프인베스트먼트는 8개 회사가 있다. 이들 회사를 갖고 1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했고, 그 과정에서 소프트웨어 업체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공시가 나간 18일에도 20억원의 증자를 했다. 대략 200여억원을 투자한 것이다. 이는 소프트웨어 가치를 인정받은 좋은 사례라고 본다.

- 지분 매각에 대해 동의한 이유가 특별히 있는가.

= 아이티플러스가 성장하려면 자금력이 있어야 한다. 몇 번의 유상증자를 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 연구개발(R&D) 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에 많은 투자가 필요한데 자금력을 갖춘 곳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특히 투자사쪽에서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실제 그곳에서는 소프트포럼을 인수한 후 3년이 지난 지금 흑자로 날 정도로 좋은 성과를 얻고 있는 것을 보고 인정할 수 있었다. 튼튼한 자본력으로 성공한 소프트웨어 업체의 모델을 만들고 싶었다.

- 경영권도 넘기게 된 것인데 앞으로 어떤 일을 맡게 되나

= 회사를 떠나지 않는다. 계속 전문경영인으로 회사 경영을 맡게 된다. 각 사업에 대한 투자는 인수한 곳에서 하게 되겠지만 구체적인 실천 전략이나 업무 제휴 등 경영에 관한 전반적인 것은 내가 맡게 되는 것이다. 투자사 쪽에서는 5년은 보장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진짜 전문경영인으로 좋은 회사 만들고 싶다. 좋은 취지로 이해해달라.

- 단순히 매각하려고 투자했다는 얘기가 있다.

= 그건 절대 아니다. 그런 식으로 매각하려면 20여명 남아 있는 일부 코스닥 회사들 인수하면 되지, 뭐하러 200여명 넘는 직원들이 있는 아이티플러스를 인수하겠느냐. 인원도 그대로 가기로 했다. 소프트포럼과 시너지 내자는 의미로 받아달라. 아이티플러스 가치를 인정해주고, 경영 부문을 인정해주고 같이 가려는 것이다.

- 특수관계인을 제외하고 개인적으로 몇주를 갖고 있었는가.

= 약 170만주 정도 됐다.

- 2년 전 2010년까지 매출 1000억원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는데, 지금도 유효한가.

= 매출보다는 수익성을 올리는데 주력하겠다. 당시에는 매출을 올리자는 분위기였던 것 같다. 반성하고 있다. 수익이 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수익이 나는 구조를 만들어갈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을 말해달라.

= 고객에게 좋은 솔루션이면 모두 하겠다는 것이 계획이다. 현재 외국계 회사 두곳하고도 얘기되는 것이 있다. 국산만 하겠다, 외산만 하겠다 그런 컨셉은 아니다. 기업 업무생산성을 높이고 고객이 만족하는 솔루션을 공급하겠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물론 자체개발도 신경쓰고 글로벌 시장에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다. 자금력이 필요한데 유상증자 이런 부분에 대해 홀가분하게 털 수 있어 잘할 자신이 있다. 전문 경영을 5년간 보장받았다고 보면 된다. 투자하면서 같이 갈 것이다. 소프트웨어 가치를 인정하는 이런 분위기가 확산돼 다른 좋은 사례도 나왔으면 좋겠다.

성현희 기자 ssung@ittoday.co.kr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