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이길주 기자] 정부가 낮은 경제 성장, 청년 실업 증가에 대한 해결책의 일환으로 스타트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역시 정부는 스타트업 생태계 공고화를 통한 창조경제 성과를 확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제2의 벤처 창업 붐을 조성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본격화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취지 아래 지금까지 많은 스타트업들이 생겨났고 스타트업으로 성공한 사례도 늘고 있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의 성장동력은 아이디어가 창업으로 이어지고, 창업을 통해 막대한 부의 창출을 가져온 선순환 구조라고 볼 수 있다. 페이스북 같은 기업이 대표적이고, 여기서 기술의 상업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세상을 바꾸는 혁신과 도전, 그리고 차세대 미래 산업에 한 몫을 해 낼 참신한 혁신기업들이 바로 스타트업이다. 우리나라 역시 스타트업을 통해 혁신을 이끌어야 한다는 방향을 잡았다. 미래창조과학부의 6일 '2017년도 업무계획' 발표에도 스타트업 활성화를 제1과제로 내세우고 있을 정도다.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미래부와 네이버, 카카오, SK플래닛 등 인터넷 선도기업, 투자기관, 창업보육기관이 힘을 합쳐 만든 민관협력네트워크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임정욱 센터장을 만나 스타트업 지원사업에 대해 들어봤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임정욱 센터장

"스타트업 창업자들과 스타트업 생태계의 주요 구성원을 효율적으로 연결함으로써 생태계의 선순환을 만드는 연결고리가 되고자 합니다" ,  "투자 생태계의 인식문화가 성숙하도록 스타트업 알리기에 주력을 다할 생각입니다"라고 임 센터장은 포부를 말했다.

현재 크고 안정된 대기업에서는 혁신을 기대하기 어렵다. 독과점, 세습경영으로 새로운 도전보다는 수성을 원한다. 위험을 감수하는 도전적인 투자보다는 안정적이고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사업에 투자를 지향하는 많은 기업들이 한국 경제의 더딘 성장을 초려하고 있다.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스타트업이 활성화 되어져야 한다. 임센터장은 한국에서 스타트업이 왜 필요한 지 설명했다.

그는 "한국경제에는 더 많은 경쟁이 필요하고 그 경쟁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이 스타트업이다"고 말했다.  

그는 "스타트업은 실패위험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혁신회사로 후계 경영자보다 창업자들이 보다 더 과감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빠른 성장을 할 수 있다" 고 전했다.

이어 그는 "대기업에게 경쟁이 없다보니 담대한 투자를 하지 않고 혁신 스타트업에 투자하거나 인수할 필요도 없으며, 기득권층도 규제를 통해 새로운 도전자의 진입을 막는다. 이에 한국경제는 활발한 신진대사가 끊긴 상태다"며,  "그결과 젊은이들이 기업인의 이미지를 나쁘게 보고 안정적인 직업을 선택해 젊은이 40%가 공무원 시험준비로 꿈과 모험이 사라지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새로운 롤모델이 필요하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그는 "극심한 대기업 양극인 국내에 반해 미국의 스타트업 아마존이 지난 한해 116% 주가 상승에 이어 자율주행차로 고객을 실어나르기 시작한 우버, 드론으로 무료인터넷을 공급하겠다는 페이스북 등  거액을 들여 스타트업들을 인수해 세상을 바꾸는 기술에 담대하게 투자하는 해외기업들을 볼 수 있다" 며 스타트업이 왜 필요한 지 강조했다.

현재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스타트업들이 어려움을 헤쳐나가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컨퍼런스 개최를 통해 옹호활동을 진행하고 있고 여러 경험과 지식을 나눌 수 있도록 세미나를 개최한다.

또한 스타트업 생태계 구성원들이 교류하고 협업할 수 있는 커피클럽, 북클럽, 런치클럽 등 네트워킹 모임으로 스타트업 관계자 간의 연결고리를 만들고 해외 스타트업 관계자들과의 밋업을 주최한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내부 모습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스타트업을 꿈꾸는 이들에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과 컨설팅을 지원한다. 해외 유수 컨퍼런스 후원, 무료 법률 상담, 회계자문 등  나은 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함께 고민하고 활동 중이다.

특히 "2017년는 스타트업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공무원들에게 스타트업 알리기 위한 세미나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 센터장은 현 정부의 미래창조경제에 대한 걱정어린 시선도 아랑곳 하지 않았다. "스타트업 형성에 도움은 되었지만 그로인해 타격을 입지 않을 뿐더러 스타트업 투자는 정부보다는 민간에서 투자가 집중되어야 한다."며,  "차기 정권으로 넘어서게 되더라도 경제를 이끌어 살 길은 이제 스타트업 밖에 없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스타트업의 성장에 있어 가장 큰 걸림들은 현정부가 아니라 큰 규제에 있다."면서,  "규제는 스타트업이  좋은 서비스를 제대로 활용하거나 진행하는데 방해요소"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전시성 행정은 스타트업 성장에 나쁜 영향을 끼치기에 단기적인 성과에 급급해 많은 스타트업들이 크게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고, 장기적인 시각으로 스타트업을 믿고 지켜봐 준다면 대기업 못지 않은 거대한 기업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불가능에 도전하는 스타트업의 열정에 기회를 많이 만들어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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