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윈도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소재 대기업들의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자체 생산 공장을 구축 중인 머크가 내년 하반기부터 제품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머크가 내년부터 생산을 시작하는 액정 윈도. /머크 제공

머크(한국 대표 미하엘 그룬트)는 다음달 16일부터 이틀간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국제 건축 기자재 박람회(BAU 2017)'에서 액정 윈도(LCW)를 선보이고, 하반기에는 양산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스마트윈도는 창문의 투명도와 색상 등을 조절할 수 있는 기술로, 에너지를 절감하고 건물 외양을 꾸미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머크가 출시하는 '리크리비전' 모듈은 다양한 액정 혼합물을 이용해 광 투과율을 최소 5%에서 최대 70% 범위에서 조절한다. 최대 크기는 1.6mⅹ3.5m고, 자외선 차단, 난반사 방지, 사생활 보호 3가지 유형이다.

자외선 차단 제품은 광 투과율을 다르게 설정해 건물 냉난방 비용을 최대 40% 절감할 수 있다. 사용자가 스위치를 누르면 창문의 명암이 바뀐다. 난반사 방지형은 창문 색상을 어둡게 바꿀 수 있고 강한 햇빛을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다. 난반사를 조절하면 실내 빛 반사를 줄여 컴퓨터나 TV 등을 보기 편해져 기존 블라인드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생활 보호형은 투명한 창을 불투명한 창으로 변환하는 기술이다. 변환 전에는 일반 유리창과 다름 없이 선명하게 바깥을 볼 수 있다.

요하네스 카니시우스 기능성 소재 사업부 LCW 사업 총괄은 “머크는 앞으로 건축과 자동차 분야에서 스위치형 글래스의 선두를 달린다는 목표"라며 "신기술 전문팀을 구성했으며, 네덜란드 벨트호벤에서 LCW 모듈 생산 시설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LCD 디스플레이용 액정 공급 1위 업체로, LCD 시장이 OLED 시장으로 대체되면서 액정을 다양한 분야에 응용하고 있다.

 

스마트 윈도 시장 2020년 10조 규모로 성장

시장조사기관 인더스트리ARC에 따르면 스마트 윈도 시장은 오는 2020년 91억달러(약 10조8500억원) 규모로 성장한다. 2015년부터 연 평균 성장률은 22.5%에 달한다. 

에너질 절감 효과와 사생활 보호, 생활 편의까지 다양한 기능 덕에 향후 성장성은 더욱 크다. 특히 고층 빌딩들이 앞다퉈 스마트 윈도, 미디어 파사드 등을 외관 장식을 위해 도입하는 등활용도가 높다. 

스마트 윈도 후방 산업인 유리, 필름 시장 역시 2019년까지 약 5조원 규모로 커진다. 

스마트 윈도 필름 및 유리 시장 추이. /자료=나노마켓츠(Nanomarkets)

시장성이 높은만큼 이 시장에 진출하려는 업체도 다수다. 이미 글로벌 화학소재 기업 중 상당수가 뛰어들었다. 듀폰 테이진 필름, 도레이, 다이니폰잉크, 랜덱인텔리전트머티리얼, 모멘티브, 다우케미칼 등이 소재를 개발 중이다. 3M, 히타치케미칼 등 필름 업체, 아사이 글래스 같은 유리 업체들 다수가 경쟁한다. 국내 기업 중에는 SKC가 필름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김경호 KISTI 산업정보분석실 연구원은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연구소 차원에서 개발이 이뤄지고 있고 사업화까지 된 사례는 없다"면서도 "많은 업체들이 생산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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