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모터스가 공개한 전기차 콘셉트카./삼성SDI제공

삼성SDI가 미국 루시드모터스에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공급한다. 삼성SDI는 전기자동차⋅에너지저장시스템(ESS)용으로 개발했던 각형 배터리 대신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를 납품할 예정이다.

미국 경제지 포천(Fortune)은 루시드모터스와 삼성SDI가 공동으로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를 활용한 전기차 개발을 시작했다고 지난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루시드모터스는 2018년부터 삼성SDI의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일 피터 로린스 루시드모터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삼성SDI 충남 천안 사업장을 방문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한편, 이번에 삼성SDI가 루시드모터스에 공급하는 배터리는 원통형이다. 이는 그동안 삼성SDI가 전기차용 배터리로 각형을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각형 배터리는 원통형배터리에 비해 셀의 높이가 높고, 무거워 전기자동차 공간 활용도가 떨어진다.  높이 65mm의 원통형 배터리는 차체의 바닥에 넣어 자동차의 무게중심을 낮출 수 있다. 이는 급격한 핸들링 시 차체가 좌우로 쏠리는 ‘롤링현상’을 줄일 수 있다. 반면 셀 높이가 높은 각형 배터리는 트렁크 공간을 침해해 공간 활용성이 낮고, 무게 중심은 높다.

18650배터리와 21700 배터리 비교./삼성SDI 제공

삼성SDI는 각형 배터리 대신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의 표준화를 목표로 제작한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21700’을 공급한다. 이 배터리는 높이 70mm로 기존 원통형 배터리인 ‘18650’의 65mm보다는 높지만 용량이 50%증가된 점, 셀을 엮어 팩으로 제작해 원가를 대폭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루시드모터스는 이 배터리를 탑재하여 1회 충전으로 644Km이상 주행가능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97Km 도달 시간이 2.5초에 불과한 스포츠 세단을 생산할 계획이다. 본격 출시 목표는 2018년 말이다.

루시드모터스는 ‘테슬라 대항마’로 거론되는 전기차 업체다. 2007년 설립된 ‘아티에바’가 전기차 시장 진입을 위해 이름을 바꿨다. 루시드모터스는 미국 애리조나 지역에 7억달러를 투자해 전기차 공장을 짓고 있다. 연간 5~6만대의 전기차 생산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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