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단종 탓에 재고로 쌓인 소재⋅부품에 대해 협력사들에게 현금 보상키로 방침을 정했다. 갤럭시노트7은 출시 두달여 만에 단종되면서 관련 소재⋅부품을 생산하는 후방업체에 미칠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협력사가 보유한 재고를 삼성전자가 보상키로 하면서 당장의 금전적 손실은 면하게 됐다. 그러나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반적으로 줄어들 경우 장기적인 손실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삼성전자 제공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입고할 예정이던 갤럭시노트7 250만대분의 소재⋅부품 재고에 대해 보상하는 방안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노트7용 추가 소재⋅부품을 구매하지 않는 대신, 이미 생산된 재고에 대해서는 그 금액만큼 현금 보상한다는 뜻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부터 갤럭시노트7을 월 250만대씩 만들어왔다. 이미 8월 출시 이후 리콜 사태를 거치면서 900만~1000만대 가량이 공장에서 급히 출고가 됐고, 협력사들은 다음달 생산할 250만대분에 대한 소재⋅부품을 비축 중이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지난 11일 단종 결정을 내리면서 생산된 소재⋅부품의 재고 문제가 발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협력사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미 생산된 물량에 대해서는 현금 보상하기로 방침을 세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에 따른 협력업체 손실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생산⋅판매 목표량이 1200만대 정도였는데, 이미 900만대 이상이 출고됐고, 이미 생산된 재고에 대해서는 현금으로 보상받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협력사들로서는 이미 생산계획의 80~90% 이상을 충족한 셈이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 리콜사태 탓에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질 경우, 내년 이후 출시될 신모델까지 생산량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내년 1분기 출시할 갤럭시S8(가칭) 생산량 계획부터 줄어들 지 우려하는 분위기다. 한 스마트폰 부품업체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피해는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면서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브랜드가치가 떨어지면 장기적으로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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