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테슬라의 자율주행 자동차의 계정을 중국 해커가 탈취하는 사건이 있었다. 자동차에 직접 침투할 수도 있지만 자동차와 연동된 기기를 통한 탈취도 가능하다. 이미 인터넷 서비스 업계는 해킹과 개인정보 유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자동차처럼 안전과 연관된 분야 보안이 허술하면 사람의 생사까지 해커가 결정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사물인터넷(IoT) 확산의 선결 조건인 보안 문제를 풀기위한 해법이 하드웨어(HW) 시장에서도 등장하고 있다. 보안 기능을 더한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이 속속 나오고 있다.

ST마이크로(지사장 마르코 카시스)는 27일 서울 서초동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 보안MCU 전략과 IoT용 보안MCU 'STSAFE-A100'을 발표했다.

이 회사의 보안MCU 전략은 'STM32' MCU 시리즈를 사용하는 기존 시장을 활용하면서 클라우드 및 서버, 게이트웨이, IoT 기기간 호환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로랑 데니스 MCU부문 마케팅 매니저는 "인터넷 통신망 전반의 생태계(Eco-system)를 지원할 수 있다"며 "센서, 프로세싱, 통신, 전력, 보안 전분야를 지원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STM32와 통합 설계를 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ST마이크로 MCU별 적용 분야.

지금까지 MCU 보안이 적용된 분야는 주로 전자여권이나 전자주민증 같은 신원 인증 수단이나 금융권의 IC카드 등이다. IoT가 확산되면서 다양한 기기가 민감한 개인정보 등 데이터를 수집·전송 할 수 있어 보안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자동차, 공장, 스마트홈, 스마트시티 등과 연동돼 안전성에 대한 요구 수준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STSAFE-A100'은 운영체제(OS)를 내장해 안전성을 기했고, 보안 산업 표준 최고 등급인 'CC인증(Common Criteria) EAL5+' 인증을 받았다. 

칩의 디자인, 생산, 적용 전 과정에 보안을 강화했다. 경쟁업체가 이 MCU 기반 칩을 입수해 파괴·비파괴 검사를 하는 게 감지 되면 칩이 파괴되거나 동작이 멈춘다. 레이저로 투시를 하더라도 디자인을 알아볼 수 없도록 이중 보안도 했다. 

로랑데니스 ST마이크로 MCU부문 마케팅 매니저.

남정훈 MMS(MCU·메모리·보안MCU) 한국 총괄 마케터는 "한국에서는 IoT 통신 표준의 하나인 'LoRa'를 적용한 스마트 미터 등 시장에 먼저 진출할 계획"이라며 "보안 MCU가 확산되면 스마트폰 시장 영업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