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생산한 2차전지. /삼성SDI

삼성SDI가 유럽 자동차용 배터리 생산 거점을 헝가리로 최종 확정했다(본지 2015년 12월 18일자 참조). 지난해 완공된 중국 시안 배터리 공장 가동률이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면서 실제 가동 시기는 1년 2017년에서 2018년 하반기로 1년 지연됐다.

30일 삼성SDI는 시야르또  헝가리 외교통상부 장관, 정세웅 삼성SDI 중대형사업부 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헝가리 정부 청사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새 공장은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북쪽으로 25km 떨어진 괴드시에 10만평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오는 2018년 하반기부터 순수 전기차(EV) 기준 연 5만대분의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이를 위해 약 4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삼성SDI는 기존 PDP 생산 공장을 재건축하는 방식으로 공장을 건설해 비용과 시간을 절감키로 했다. 2001년 설립된 삼성SDI 헝가리 공장은 한때 브라운관 TV용 모듈(CRT)을 생산하다 2007년 PDP 생산공장으로 전환했으며, 2014년 이후로는 PDP 생산도 중단했다.

헝가리에는 메르세데스벤츠⋅아우디⋅오펠 등 유럽 완성차 공장들이 들어서 있어 입지 조건이 유리하다. 그동안 삼성SDI는 독일 BMW 전기차용 배터리를 울산 공장에서 생산해 배로 수출했는데, 헝가리 공장이 완공되면 독일 고객사까지 바로 대응할 수 있다.

정세웅 부사장은 “헝가리 공장 건설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의 글로벌 3각 생산체제를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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