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시장이 본격화되면서 초연결 시대를 위한 통신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차량 통신 기술은 향후 커넥티드 카 등 빅 데이터와 안전을 위해서도 필수다.

5일 KIPOST(www.kipost.net)와 자율주행차 부품 업계에 따르면, 국내 업체들이 자율주행차 산업 생태계를 공략할 수 있는 유력한 핵심기술로 라이파이(LiFi)를 집중 개발하고 있다.

라이파이는 차세대 통신 기술로 LED 플리커를 주파수로 인식해 통신한다. 라이파이로 통신하면 기존의 무선주파수(RF)로 인한 노이즈·전자파 피해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즉 전자파 등으로 인체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직진성이 강해 싸고 효율적인 통신을 가능케 한다. 해킹 등 보안에서도 상당한 강점이 있다.

또 780nm~380nm 대역 가시광 파장을 사용해 무선통신 전체 주파수보다 1만배 이상 대역폭이 넓다. 이론적으로 와이파이(WiFi)보다 100배 빠른 속도를 구현한다.

라이파이 기술. /skhynix 캡처

응용 범위도 다양하다. 일례로 라이파이를 차량 전조등에 적용해 추돌방지시스템을 구현하거나 도로 LED 가로등과 차량간 라이파이로 통신할 수 있다. 비용은 줄이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LG전자, 현대모비스, LG이노텍, 유양디앤유 등 국내 업체들도 2~3년 전부터 개발에 착수했다.

특히 LG전자 VC사업부와 LG이노텍은 라이파이 기술로 자동차 전장 부품 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LG이노텍은 현대모비스, 유양디앤유 등 기업과 손잡고 라이파이 기반 차량 추돌 방지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LG전자 VC사업부도 라이파이를 활용한 전장 부품 개발 프로젝트를 늘리고 있다.

현재 차량 추돌 방지 시스템은 카메라와 레이저 방식으로 구현된다. 차량 간 간격이 좁혀지면 레이저와 카메라 센서가 이를 인식하고 급 브레이크가 작동한다. 자동차 업체들은 레이저 센서 가격이 비싸 고민하고 있다.

레이저 모듈 대신 라이파이 기술을 활용하면 차량 추돌방지시스템을 구현하는 원가를 크게 낮출 수 있다. 자동차마다 LED전조등이 달린 만큼 라이파이 칩만 부착하면 차량간 통신을 구현할 수 있다.

문제는 LED조명과 수신부 사이에 장애물이 있으면 통신이 끊길 수도 있다는 점이다. 전파는 벽이 있어도 뚫고 가거나 돌아가는 특성이 있다. 하지만 빛은 직진성이 강해 장애물을 통과하기 어렵다.

라이파이는 차량간 통신, 신호등과 자동차간 통신, 가로등을 통한 지역 정보 제공 등 활용처가 광범위하다. 자율주행차 산업이 크게 육성되고 우리나라도 라이파이 기술을 선점하면 직접적인 수출의 길도 얼마든지 열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산업에서 통신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만큼 라이파이 기술도 입지가 커질 것"이라며 "차량뿐 아니라 공항 내 위치탐색 서비스, 가상현실(VR), 홈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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