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소재 업체들이라면 한번쯤 주목할만한 산업이다. 하지만 패널 업체들이 요구하는 바를 보면 대응하기 쉽지 않은 시장이다.  

강성기 덕산네오룩스 전무는 29일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산업전망 심포지엄’에서 “OLED는 이론적으로 LCD와 비교해 부품과 소재가 단순해져야 하지만 오히려 쓰는 소재 수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TV 분야에서 이상적인 비용 구조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라고 말했다.

강성기 덕산네오룩스 전무가 29일 KIMEDIA와 공업화학회가 공동주최한 '디스플레이 산업전망 심포지엄'에서 강연하고 있다.

중소형 OLED는 이미 제조원가가 LCD와 거의 같거나 약 2% 낮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의 기존 투자 공정은 감가상각이 지난해 말 끝났다. 하지만 유기재료는 여전히 고비용 구조를 띠고 있다.

유기재료 시장은 약 6000억원 규모로, 아직은 완전히 성숙되지 않은 분야다. 또  모바일 기기가 새로 출시될 때마다 구동전압을 낮추고 유기재로 수명을 늘리기 위한 요구 스펙이 달라진다. 강 전무는 “원래 소재는 한번 채택이 되면 3~5년 가량 꾸준히 공급이 이뤄지는데 OLED는 아직 시장이 무르익지 않아 스마트폰 모델이 바뀔 때마다 변해야 한다”며 녹록하지 않은 분야임을 역설했다.

대량 양산을 통해 규모의 경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TV용 대면적 OLED도 확산돼야 한다. 그는 “대면적 디스플레이에 유기물을 증착방식으로 도포하는 건 투자 비용, 생산 비용이 너무 커진다”며 프린팅 방식의 OLED 공정이 조속히 도입됐으면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OLED 이후’를 생각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강 전무는 “최근 주목 받은 QLED가 실제로 상용화 될지는 모르겠지만 여러 기술을 검토하고 양산 시도를 하자”며 “유연 투명전극, 프린팅 기반 디스플레이 등 패널 업체들이 제안한 미래 기술들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들의 의견을 물어 25가지 미래 디스플레이 기반 기술을 선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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