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이 파워6기반의 미드레인지 서버 p570서버를 발표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는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와 한국후지쯔가 ’스팍엔터프라이즈 서버(코드명 APL)‘를 출시하면 서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까지의 업체별 성적을 보면, 한국HP가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지난 2003년부터 38%~45%의 점유율을 오가며 꾸준히 업계 선두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사상 최고치인 45%의 점유율을 보이며, 한국IBM(29%), 한국썬(19%) 등을 크게 앞질렀다.

그러나 최근 유닉스 서버 시장은 관련업체들이 강력한 기능을 갖춘 새로운 프로세서를 탑재한 신제품들을 출시한 상황이어서 복잡하다. 과연 한국HP가 올해도 이 시장에서 선두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최근 상황을 보면 먼저 이 시장에 신제품을 출시하며, 여세몰이에 나선 것은 한국썬과 한국후지쯔다. 양사는 지난 4월 공동개발한 차세대 유닉스 서버 시스템인 ’스팍엔터프라이즈 서버(코드명 APL)’을 선보이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한국썬은 기존 시장 점유율과 영업 전략을 토대로 볼 때 로우엔드 시장에서 시장 진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가격대비 성능을 중시한 유닉스 장비를 선호하는 고객들에게 반응이 좋아 최근 시장 추세와 잘 맞아 떨어지고 있다.

유원식 한국썬 사장은 "올해 유닉스 시장 목표 점유율은 25%며, APL서버를 통해 금융권의 마이그레이션 수요를 집중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국IBM은 지난달 차세대 프로세서인 파워6기반의 시스템 p570을 선보였다. 이 제품을 통해 미드레인지 시장을 먼저 공략하고 하반기에 로우엔드 신제품을 출시해 유닉스 시장에서 점유율 확보 경쟁에 뛰어들기로 했다.

탁정욱 한국IBM 본부장은 “경쟁사의 핵심 고객인 금융권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며, "이미 금융과 제조 분야에서 일부 성과를 올렸으며, 이를 바탕으로 고객사 윈백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한국IBM은 35%의 점유율을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근 유닉스 시장 트렌드가 미드레인지 시장은 조금씩 줄어드는 반면, 로우엔드 시장이 커지고 있다. IDC 자료에 따르면 볼륨 시장인 로우엔드가 2010년까지 연평균 8.9%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미드레인지는 오히려 역성장(-2.9%) 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한국IBM은 하반기 로우엔드 서버가 출시돼야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HP도 그동안 유지해왔던 선두자리를 지키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출시한 ‘rx6600’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거두고 있는데다 새롭게 ‘인테그리티 rx2660’을 미드레인지 시장에 선보이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김광선 한국HP 상무는 "올 1분기에도 유닉스 서버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할 것"이라며 "올해 40% 수준은 충분히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시장 리더 자리를 지키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유진상 기자 jinsang@it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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