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EV)ㆍ하이브리드전기차(HEV)용 반도체ㆍ디스플레이 공동 연구가 본격화하고 있다. 관련 업계가 한데 모여 새로운 솔루션을 찾는 행사가 열렸다.

20일부터 이틀간 제주대 인터내셔널 센터에서 열린 '제6회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제주 포럼'에는 이윤우 삼성전자 고문, 이재구 현대오트론 팀장 등이 차세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수요와 관련 기술에 관해 발표했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이윤우 고문은 웨어러블 기기 시대에 필요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와 프린팅 기술, 반도체 기판(Substrate)의 개발 동향을 공유했다. 헬스케어, 의료기기, 자동차 등 향후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주요 시장에 대해 전반적으로 분석했다. 이 고문은 "디스플레이, 반도체 기판, CMOS이미지센서(CIS), 터치스크린패널(TSP), 배터리 등 플렉시블 기술이 상용화 되기 위해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고 말했다.

20일 제주대에서 열린 '제6회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주 포럼'에서 이윤우 삼성전자 고문이 기조강연하고 있다.

초청 강연자인 이재구 현대오트론 팀장은 "자동차용 반도체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며 "반도체 국산화율이 현재 2%인데, 20%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칩 설계 활성화, 관련 기업 시장 진입 지원, 인프라 연계 시스템 강화, 고용 정책 등이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자동차 전자제어 시스템. 자동차 두뇌 역할을 하는 제어기(ECU)에 전자 부품이 집중 탑재 된다.

차량용 반도체는 지난해 기준 인포테인먼트(6%), 파워트레인(10%), 바디(8%), 샤시 및 안전(10%) 전 부문이 성장했다. 이 중 마이크로컨트롤러와 디스크리트반도체는 연평균 성장률이 9%로 높은 편이다. 하지만 이 분야는 유럽, 일본, 미국 업체가 독과점 하고 있다.

국가별 차량용 반도체 업체와 각 기업별 매출액. /스트레트지 애널리틱스 제공

자동차용 시스템반도체는 점차 원칩화 하는 경향이 있어 3개국의 독과점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는 일부 인포테인먼트용 칩 개발사 외에는 자동차 시장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사례가 드물었다. 

이 팀장은 "특히 국내에 자동차용 반도체 외주생산(파운드리) 기반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초청 강연자로 나선 양인범 자동차부품연구원 단장은 자동차용 디스플레이와 차량간 통신 시스템, 자율주행자동차 기술 개발 로드맵을 그렸다. 튜토리얼 세션에서는 이종호 서울대 교수, 송윤흡 한양대 교수가 각각 '벌크핀펫의 핵심기술'과 '3D 낸드플래시 메모리 기술'에 대한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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