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지난 주말 개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5)'에는 가상현실(VR) 제품이 대거 등장했다. 삼성전자 '기어360', LG전자 '360VR' 및 '360캠', HTC '바이브(Vive) , 노키아 '오조(Ozo)' 등 VR기기와 VR용 콘텐츠 촬영기기가 전시장을 가득 채우면서 신시장이 도래했음을 알렸다.

삼성전자 VR용 카메라 '기어360'. /삼성전자 제공

VR 시대 가장 필요한 기술은... '그래픽'

VR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그래픽 기술이 뒷받침 돼야 한다. 머리의 움직임에 따라 화면도 움직이면서 현실감을 줘야 하고, 마치 영화관에 있는 것같은 공간감도부여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기술은 그래픽 처리기술에 담겼다.

국내에도 그래픽 처리에 능한 업체들이 등장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그래픽프로세서(GPU) 개발에 나선 삼성전자 외에도 중소 벤처 기업이 주목 받고 있다.

KIPOST에 따르면 실리콘아츠, 커브서프가 대표적이다. 두 회사 모두 국내보다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먼저 조명 받았다. 

실리콘아츠는 빛이 반사, 굴절, 왜곡, 감쇄되는 경로를 일일이 계산해 자연광과 유사한 형태로 구현할 수 있는 '레이 트레이싱(lay tracing)' 기술을 개발, 세계 처음 초박형 칩으로 상용화했다. 그동안 이 기술은 복잡한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때문에 수백대의 서버가 필요했다. 

실리콘아츠의 '레이트레이싱(Ray tracing)' 기술 구조도. /실리콘아츠 제공

커브서프는 VR을 한단계 더 발전시켜 실제 현실과 접목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을 가지고 있다. 공간을 스캔해 그 물체의 형상을 판독한다. 이 기술이 있어야 카메라로 스캔한 물체들의 위치와 모양, 자세를 계산할 수 있다. VR 기기를 끼고도 눈 앞의 세상을 그대로 비춰 보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이 회사는 인텔 '리얼센스'와 협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종 기술로 저전력 디스플레이 출시 

VR 기기에서 영화관 같은 공간감을 주는 건 디스플레이 역할이 크다. 라온텍은 '마이크로디스플레이'를 개발해 지난해 생산을 시작했다.

TI가 프로젝터용으로 공급하는 일반적인 디스플레이광학프로세싱(DLP) 방식이 아닌 실리콘 위에 액정을 올린 'LCoS(Liquid Crystal on Silicon)' 방식을 이용했다. 

실리콘 회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소비 전력이 15mWh 이하로 낮다. 모바일 VR 기기에 최적화됐다. 

 

스마트폰 카메라 업계, 반색

스마트폰 시장 침체로 새로운 시장을 찾고 있던 카메라 모듈, 칩 업체들도 VR 시장 성장 덕을 볼 전망이다. 삼성전자 '기어360'과 LG '360캠', 노키아 '오조'는 모두 VR용 콘텐츠 제작 도구다.

노키아 '오조(Ozo)'는 카메라를 8개 장착했다. /노키아 제공

각 기기마다 고해상도 카메라가 적어도 2개씩 부착됐다. 삼성전기, LG이노텍, 엠씨넥스 등 카메라 모듈 업체는 물론 렌즈, 이미지센서(CIS) 업체들이 모두 이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삼성전자 언팩 행사를 찾아 "VR은 차세대 플랫폼"이라며 "사람들이 일하고 커뮤니케이션하는 방식을 바꿀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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