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개발 기간을 단축시키기 위한 경쟁이 반도체설계자동화(EDA)툴 업계에서도 가속화되고 있다. 14나노 이하 미세공정의 회로 설계부터 실제 양산까지 걸리는 기간이 이전보다 두배 이상 늘어난 탓이다. 

케이던스가 지난해 레지스터이행시뮬레이션(RTL), 합성(Synthesis) 제품에 이어 연말 '팔라디움Z1' 에뮬레이션을 출시하면서 턴키 방식의 EDA툴 시스템 공급을 노리는데 대응해 멘토그래픽스가 에뮬레이션 신제품 3종과 운영체제(OS)를 업그레이드해 내놨다. 

한국멘토그래픽스(지사장 양영인)는 22일 에뮬레이션 솔루션 '벨로체 앱(Veloce Apps)' 3종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기존 에뮬레이터와 더불어 칩 설계부터 보드, 시스템 적용, 디버깅까지 일원화할 수 있는 제품군을 갖췄다. 

에뮬레이터는 소프트웨어로 설계된 반도체 디자인을 실제 칩으로 구현하기 위해 회로도를 그려 보여주고 검증하는 개발툴이다. 반도체가 점점 복잡해지면서 빠르고 정확하게, 오류까지 잡아주는 에뮬레이터가 필요한 시점이다. 

멘토그래픽스의 '벨로체' 에뮬레이터 장비. /멘토그래픽스 홈페이지

'벨로체 Deterministic ICE(결정성 인서킷 에뮬레이션)'는 회로 구동을 검증하다 오류가 발견되면 정지하고 그동안 축적된 데이터베이스(DB)를 다시 검색하면서 원인을 파악해 수정하고 넘어갈 수 있도록 해준다. '벨로체 DFT(Design for Tes)'는 테이프아웃(반도체 회로 개발이 끝나 설계도를 공정으로 넘겨주는 작업) 직전에 치명적인 오류가 있는지를 검증해 수율을 향상시켜주는 툴이다. 특히 I/O가 늘어나면서 게이트 수준(레벨)의 검증 수요가 늘어난 것을 반영했다. '벨로체 FastPath(빠른경로)'는 복잡한 멀티클럭 시스템온칩(SoC) 디자인 검증 속도를 높여주는 툴이다. 

가브리엘 풀리니 멘토 제품마케팅매니저는 "기존 DFT 시뮬레이션으로는 83일씩 걸리던 와이드I/O 검증이 이 벨로체DFT를 쓸 경우 2시간으로 단축된다"고 설명했다. 센서와 그래픽 기술 검증 시간은 각각 3000배, 4000배씩 줄어든다. 

가브리엘 풀리니 멘토그래픽스 제품마케팅매니저.

OS3 업그레이드를 통해 각 툴들이 최적의 상태로 구동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풀리니 매니저는 "지난 1980년대 등장한 인서킷에뮬레이터를 1세대로 봤을 때 CPU, GPU, 네트워크, 멀티미디어, 스토리지, 자동차 등 다양한 제품을 지원하는 4세대 에뮬레이터가 등장한 것"이라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이용해 회로를 검증하고 호환성을 높여 불량을 줄이는 게 숙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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