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국내의 실적발표 시기가 되면 외신기자들은 어리둥절해진다. 국내의 많은 언론기사들이 기업의 성장에 대해서는 아무런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단지 적자 규모에 대해서만 떠들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의 핫한 스타트업들에 눈독을 들이는 투자자들이 기업의 적자에 둔감하다는 사실은 더이상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특히 최근 벤처 창업가들에게 경전으로 여겨지는 용어인 '블리츠 스케일링(Blitzscaling)'은 이들이 정작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블리츠스케일링이란 기습확장 정도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사업
문재인 대통령은 2019년 2월 21일, 국빈 방한 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롯데월드타워로 초대해 친교 만찬을 가졌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총리에게 한국의 현대 모습을 보여주고자 이 곳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외국 정상을 초청해 청와대가 아닌 곳에서 친교 만찬을 주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렇듯 롯데의 심장부인 롯데월드타워가 '한국 발전의 상징'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롯데는 일본기업입니까?”는 롯데에게 따라붙는 단골질문이다. 이는 기업과 기업 총수의 탄생 배경이 주된 이유라 볼 수 있
지난 3월 세계 각국에서 모인 5000명의 소셜미디어 전문가들이 모여 강연을 듣고 정보를 공유하는 행사에 다녀왔다. 소셜미디어의 트렌드와 흐름을 보고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올해 주요 주제는 유튜브였고, 특히 유튜브 영상을 어떻게 제작하고 검색에 잘 노출되느냐가 화두였다. 유튜브의 시작은 스마트폰으로 쉽게 시작하라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다. 그동안 유튜브 크리에이터 양성 강의를 하면서 주장해 온 내용과 일맥상통했다. 대한민국도 유튜브를 활용해 수익을 얻거나 마케팅에 활용해 성공한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경남 김해에서
우리나라의 인구감소 시점이 3년 앞당겨져 오는 2029년부터 총인구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더 큰 문제는 올해부터다. 사망자가 출생아 보다 많아지는 자연감소가 시작되고 최악의 경우 내년부터 인구절벽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이 또한 장래인구 특별추계로 발표된 자료이다. 시나리오보다 3년이나 빨라지게 된 현재의 추계를 고려한다면 모든 예상은 더 악화될 가능성을 내포한다. 고령화로 인해 사망자는 늘어나는데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올해 합계출산율은 0.87명, 2022년에는 0.72명까지 떨어질 것이란 예상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2019년 3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자산총액 순위 기준 30대 재벌 중 시민들에게 가장 호평을 받고 있는 기업은 LG그룹이고, 재벌총수 중 가장 신뢰받는 기업인 역시 LG그룹의 구광모 회장이다. 하지만 짧은 경력 때문인지 구광모 회장은 ‘친 대중적 국민기업’인 LG란 브랜드에 비해 아직 총수로서의 뚜렷한 대표 이미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언론에 가장 많이 언급된 그의 키워드가 40살 총수, 나이 어린 CEO 등인 것을 보면 아직도 그가 ‘젊은 후계자’ 정도로만 인식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1999년 개봉한 영화 ‘매트릭스’에는 자신이나 타인을 복제하여 수를 늘리고 그 실체를 위장하는 ‘스미스 요원’이 등장한다. 30년이 지난 지금, 오늘날의 보안 담당자들은 마치 스미스 요원을 상대하는 것과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루에 수만 건이 넘게 발생하는 보안 경보를 정탐과 오탐으로 분류하고, 공격 피해에 대한 추가 분석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영화의 주인공인 ‘네오’처럼 뛰어난 역량을 가진 보안관제 요원일지라도 매일 만 건 이상의 보안 경보를 분석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다양한 경로에서 수집된 최신
SK그룹 2세 경영인 최태원 회장은 38세에 그룹 총수에 올라 괄목적인 인수합병(M&A)으로 취임당시 32조원 가량이던 그룹 자산을 2017년 20여년 만에 182조원으로 약 6배 늘렸다. 2018년엔 사회책임경영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2019년에 들어서면서 안으로는 ‘구성원들의 행복과 딥 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혁신)’란 화두로 소통행보 중이고 밖으로는 1조원대 '푸자이라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내수기업이라는 꼬리표도 본격적으로 떼는 중이다. 이에 기업경영 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SK
미국 샌디에고에 소셜미디어컨퍼런스가 있어 다녀왔다. 착륙하는 비행기 창으로 바라본 하늘은 눈이 부시도록 푸르렀고, 푸른 하늘이 부러웠다. 공항에 내리니 우버와 리프트 등 공유자동차를 타는 승강장이 따로 마련돼 있었다.우버앱을 깔고 숙소 주소를 입력 하니 2분만에 차량이 왔다. 벤츠자동차 핸들을 잡고 있는 운전자는 은퇴한 70대 해군 장교였다. 사람들 만나는 게 좋아 소일거리로 우버드라이버를 한다고 했다. 그는 짐을 올리고 내려줬다. 차 안엔 마실물과 껌도 비치돼 있었다. 우버는 요금이 택시 보다 3분의 1이나 저렴해 일정내내 활용했
MWC 2019 현장을 방문한 이들은 모두 공감할 것이다. 5G 통신 시장의 경쟁 서막이 올랐다는 것을 말이다. 보통 세계적인 ICT 행사를 갔다 오면 여행 가방 한 가득 기술과 솔루션 홍보 자료를 가득 담아 온다. 하지만 WMC 2019에서 돌아올 때 한 손으로 쥘 수 있는 정도로 가져올 자료가 없었다. 부스 앞을 지나가도 눈을 마주치며 자사의 솔루션과 기술을 홍보하는 이들도 그리 많지 않았다. 심지어 부스에 인쇄물을 비치하지 않는 곳도 있었다. 보통 부스를 만들 때 각종 배너를 총동원해 회사와 기술 홍보에 열을 올리는데, 밖에서
“책상머리엔 답이 없다. 항상 현장에 답이 있다.” 현대그룹의 오너 2세인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세상에 던진 메시지다. 깔끔한 단문. 화자의 성격이 잘 드러난다. 1999년 사실상 그가 그룹을 진두지휘하면서 현대차의 성장이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의 품질경영과 ‘10년 10만마일’ 보증이라는 파격적 프로그램은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고지식하고 투박해서 어쩌면 촌스럽게까지 느껴지는 그의 외적요소는 그가 내세우는 타협 없는 소신과 잘 어우러졌다. 또한 정 회장이 최근 몇 년 간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
서울시가 민간의 재건축, 재개발사업을 착수 단계에서 사실상 규제하는 방안을 상반기에 추진한다. 지난 12일 '도시·건축혁신(안)'을 발표하면서 정비사업 초기부터 층수나 디자인 등 핵심요소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민간이 주도적으로 정비계획안을 작성해 자치구 심의를 거친 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다시 통과해야 하는 현행 과정보다 더 먼저 서울시가 엄격하게 개입하겠다는 의사다.문재인정부와 참여정부 간의 큰 차이 중 하나는 국가의 역할에 대한 생각이다. 동일한 진보정권이지만 국가의 역할과 비중을 더
온 나라가 가수 승리와 정준영, 그리고 그들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흘러나온 추잡한 이야기로 뒤덮여 있다. 버닝썬으로 불거진 마약, 성매매 알선, 성폭력, 경찰과의 유착, 정준영의 몰카 성범죄 등의 뉴스가 다른 주요 이슈들을 집어삼켰다.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어(실검) 또한 이들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의 파렴치한 행각은 대중들의 관심을 너무나 쉽게 독차지했다. 유명 연예인과 성(性), 마약 등 흥행요소(?)를 제대로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더 큰 이슈가 흘러 넘치는데 언론은 대중의 관심을 등에 엎고 '
지난 6일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2018년 무역적자는 6210억달러(701조원), 서비스 부문을 제외한 상품수지 적자는 8913억달러(1006조원)를 기록했다. 2016년 무역적자가 5020억달러였는데, 트럼프 정권 2년간 1000억달러 넘게 늘었다. 그 중에서도 치열한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과의 상품 적자가 4190억달러나 된다. 역대 최대치다.얼핏 보기에 트럼프와 시진핑 간에 벌이고 있는 무역전쟁에서 트럼프는 여전히 실패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미국은 계속해서 대중 무역적자를 운명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게 맞
'하노이 담판'이 깨지고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쓸쓸히 평양으로 복귀했다. 문재인정부는 해결사를 자임하며 북한의 정확한 생각이 무엇인지를 밝혀내기 위해 호들갑이다. 김정은의 생각은 단순하다. 체제의 안정을 보장받자는 것이다.미국과의 핵 협상도 북한주민을 인간답게 잘 살수 있도록 만들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폭압적인 독재정권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청와대는 어렵게 살고 있는 북한을 정상국가로 만들어보자는 것이 김정은 위원장의 남북, 북미 정상회담의 목표라고 강변하지만 최근의 상황을 되짚어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
1년 전, 10여년간 꼬박꼬박 저축해왔던 자금에 대출을 더해 회사 근처에 집을 분양받았다. 새 집, 내 집에 들어갈 가전제품, 침대, 블라인드 등을 새로 구매하고 나니 마음이 부자가 된 것 같았다. 입주 날짜에 맞춰 주문을 하고 집기들 배치를 다시 한 번 구상하려 집에 들렀다.'침대는 이쪽, 티비는 이쯤이 적당하겠고, 그리고 여기에 러그를….'하고 바닥을 본 순간 '맞다! 청소' 마음이 급했다. 완벽한 준비라 생각했는데 청소를 생각을 못했다. 부랴부랴 검색을 하려고 하던 찰나 얼마 전 청소 창업을 한다던
2019년 연초부터 때아닌 인터넷 검열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논란의 배경과 진행 과정은 나무위키에 잘 정리되어 있는데 간단히 요약하면 2019년 2월 KT에서 시행한 해외 사이트 차단을 시작으로 한다. 문제로 지적된 것은 HTTPS 차단 과정에서 불법으로 패킷의 일부를 본다는 것이었다. 관련해 중국처럼 인터넷 자유를 국가가 나서서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사이버 세상에서는 이러다 VPN 필수 시대가 오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오갔고, 기술을 아는 이들은 HTTPS SNI 차단 우회 방법에 대
드디어 오늘이다. 전세계 이목이 집중된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날이다. 그야말로 역사적인, 세계사에 한 획을 긋는 날이다. 무엇보다 평화가 중요하다. 이념이 갈라놓은 유일한 분단국가이자, 여전히 전쟁 중인 한반도의 미래가 달려 있는 행사다. 한반도의 평화 시대 개막이 곧 전세계의 평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물론 북미정상회담의 긍정적 결과를 반기지 않는 무리들도 있다. 북한의 비핵화, 종전 혹은 평화 선언, 이어지는 남북경제협력 등의 흐름을 저지하려는 집단이 대한민국과 미국에 엄연히 존재한다. 낡은 반공·보안 프레
약 20년 전 방송된 애니메이션 ‘카우보이비밥’은 2071년의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다. 매력적인 재즈 선율로 가득 찬OST와 지구, 목성, 토성 등 다양한 혹성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광활한 우주를 돌아다니며 범죄자들을 잡는 현상금 사냥꾼 이야기였다. 공격자가 뚫고 들어갈 만한 버그나 취약점을 찾은 화이트 해커가 그 대가로 포상금을 받는 ‘버그바운티(Bug Bounty)’ 제도와 상당 부분 유사점이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오늘날 ‘버그바운티’ 제도는 기업, 기관의
필자는 작년 초 한국정보산업연합회가 주최한 ‘ICT정책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 데이터 생태계 조성과 데이터경제의 중요성을 발표한 바 있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디지털 사회의 화두로 ‘데이터의 재산성’을 이야기했고, 나름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이러한 문제의식이 흐릿해져갈 즈음 지난 12월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가정보화 기본법 개정안’ 공청회에서 다시 한 번 ‘데이터의 재산성’ 논의가 등장함에 따라 지면을 통해 이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놓을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마찬가지로 얼마 전
"싸고 좋은 것은 없다"는 말이 있다. 가격도 저렴하면서 질 좋은 물건은 찾기 힘들다는 의미다.서울 은평구에 사는 주부 A씨는 빨래에서 이물질이 나오는 걸 보고 소셜커머스 앱으로 최저가 상품을 찾아 세탁기청소 서비스를 맡겼다. 대기업 홈케어(홈클리닝) 브랜드의 세탁기청소 상품에 비해 50% 이상 저렴하고 상품 소개페이지 적혀 있는 문구도 믿음을 더했다."AS(사후관리) 기간 3개월, 신속한 해피콜, 친절한 서비스"라니.주부 A씨는 세탁기청소 서비스를 최저가 업체에 맡길 때만 해도 "난 역시 쇼핑의 여왕이야"라며 깔깔대며 자랑스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