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은 한때 국내 1등 은행이었다. 그러나 2005년 영국 스탠다드차타드 그룹에 인수되면서 국적과 명칭 모두 변경됐다. 그 과정 속에서 국내 최고의 외국계 은행이 되기 위해 노력한, 노력 중인 사람이 SC제일은행의 박종복 은행장이다. SC제일은행의 성장사(史)는 박행장의 취임 전과 후로 나뉜다. 그는 2015년 행장으로 취임하면서 당시 최악의 상황이었던 SC제일은행의 경영 구조를 분석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외국계 은행이 국내에서 상위권으로 진입하지 못하는 원인을 파악하고 ‘현지화 전략’에 발 벗고 나섰다. 박행장의 가장
한국씨티은행이 이번에도 금융전문잡지 ‘파이낸스 아시아’에서 선정한 ‘한국 최우수 인터내셔널은행’ 상을 수상했다. 올해로 10번째 수상이다. 한국씨티은행은 국내에서 잘 자리 잡은 외국계 은행으로, 다른 은행들과 직접적 경쟁을 하지 않으면서도 고객 맞춤형 디지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고객 중심 모델’의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이 고객 중심 디지털화를 선점하는 데 발 빠르게 움직인 사람이 바로 박진회 은행장이다. 2014년 10월 취임한 박행장은 지난해 9월 연임에 성공했고 올해로 임기 5년 차를 맞았다. 은행권 내에서는 최장
금융그룹 회장님의 ‘행복경영론’은 어떤 내용일까? 하나금융이 '손님의 기쁨, 그 하나를 위하여'라는 슬로건에서 내년부터 '모두의 기쁨, 그 하나를 위하여'로 슬로건 개편을 앞두고 있다. 아직 가제라고 했지만 눈여겨볼 키워드는 ‘손님’을 ‘모두’로 확장한 것이다. 고객뿐 아니라 직원, 주주를 포함해 하나금융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다는 내용은 현 회장인 김정태 회장의 가치와 행복경영론에 맞닿아 있다. 실제로 은행 내 밀레니얼(Millennial) 세대 행원들과 소통행사를 진행하고 영화 관람 및
LS그룹은 B2B 기업으로 다른 대기업에 비해 대중적 인지도는 낮다. 구자열 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한 지 7년이 되는 현재, 대중들은 모를 수 있으나 재계에서는 ‘조용한 강자’ 또는 ‘팔방미인’으로 통한다. 그만큼 구회장은 여러 개의 직함을 갖고 있을 정도로 적극적인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구회장은 산악자전거(MTB)와 스노보드를 즐기는 스포츠 마니아이자 한 달에 10권 이상의 책을 읽는 독서광이다. 또 자연과 인문학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사내 인문학 계간지 ‘보보담’ 편집에 직접적인 관여를 하고 있으며, 실제로 기획 회의부터
우리금융지주 손태승 회장은 정통 ‘우리은행 맨’이다. 그는 1987년 입사한 이후 32년을 우리은행에서만 재직하며 탁월한 성과와 통솔력으로 은행장까지 올랐다. 우리금융지주는 대한제국 고종 황제가 설립한 ‘천일은행’에서 시작된 뿌리 깊은 금융회사다. 지난 외환위기 이후 국내 최초 금융지주사에서 정부의 민영화 추진으로 지주사가 해체됐다가 올해 다시 지주사로 출범했다. 우리금융지주로의 재출범과 어수선한 내부적 상황을 해결하는 일에 가장 큰 역할을 한 사람이 바로 손태승 회장이다. 또 현재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안정적으
지난 4월 조양호 회장이 별세하면서 장남인 조원태 회장이 그룹 내 수장이 됐다. 갑작스러운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속전속결로 회장 선임 절차가 이뤄졌다. 회장으로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조회장의 경영 능력은 아직 물음표다. 조회장이 2017년부터 대한항공 사장으로 취임한 후 이룬 업적에 대해서는 부친 고(故) 조양호 회장의 ‘후광효과’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평가를 의식한 듯 조회장은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국제행사에 적극적으로 연이어 참여했다. 지난 6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서울 연차총회 의장직으로 국제무대에
‘진심이 짓습니다’는 대림산업의 아파트 브랜드 ‘e편한세상’의 광고카피다. 또 이해욱 회장의 대표작품이기도 하다. 이회장은 이 광고카피를 통해 아파트도 하나의 상품처럼 브랜드화하여 브랜드 아파트 시장을 개척했다. 2000년 최초의 아파트 개별 브랜드 탄생을 알리며 국가고객만족도 평가(NCSI) 1위, 소비자가 뽑은 가장 신뢰하는 브랜드 대상 4년 연속 수상 등 국내를 대표하는 아파트 브랜드로 사람들의 머릿속에 자리 잡았다. 그러나 현재 대림산업의 기업 이미지는 위기다. 시사저널 이코노미에서 시공능력 상위 10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최
본격적인 3세 경영을 시작한 효성그룹은 조현준 회장을 포함한 오너일가 때문에 조용할 날이 없다. 소위 ‘형제의 난’으로 불리는 가족 간 비리 폭로전이 시작되면서 그룹은 지워지지 않을 경영 리스크가 생겼다. 이 리스크를 해결하기 위해 조회장은 취임하면서 ‘NEW 효성’을 내세웠다. 그리고 ‘투명경영’과 ‘신뢰’를 강조하며 그룹의 체질을 개선하려고 노력했다. ‘NEW 효성’ 전략 중 하나는 다른 그룹들의 오너들처럼 회장이 경영을 직접 하지 않고 전문 경영인 체제로 가는 것이다. 이는 조회장이 자신의 부정적인 이미지와 그룹의 이미지를 분
김광수 회장은 30여 년간 정통 엘리트 금융 관료의 길을 걸었던 인물이다. 그래서 김회장에게는 ‘관료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항상 붙는다. 김회장은 오랜 관료 생활 동안에도 별다른 구설에 휘말린 적이 없을 만큼 실력뿐 아니라 청렴한 품성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또 친화력과 탁월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어 ‘준비된 장관감’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한편 김회장은 시련의 아이콘이다. 경제와 금융 업계 내에서 엘리트로 불리며 금융감독원장,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 금융기관 요직에 오를 기회가 다수 있었으나 번번이 밀려났다. 또 201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리더십이 현재 금융업계에 핫이슈다. KB금융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국내 금융업계에서 최상위권 자리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업계 내 사람들은 윤회장을 ‘똑부’라고 부른다. ‘똑부’는 똑똑하고 부지런하다는 의미다. 윤회장의 이름 앞에 ‘스마트’라는 수식어가 붙기 시작한 것은 상고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CEO라는 최고의 자리에 올랐기 때문만은 아니다.윤회장은 KB금융그룹 내 최초의 내부 출신 회장이다. 그는 과거 경영 성과와 조직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헌신을 인정받아 현재 회장이 되었다. 실제로 윤
조용병 회장은 신한은행 행원 출신으로 입사 후 33년 만에 은행장을 거쳐 회장이 된 정통 ‘신한맨’이다. 2017년 회장 후보 당시,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순리’를 강조하며 회장의 자리에 요구되는 통찰력, 조직관리 역량, 도덕성 등을 기준으로 내세웠다. 당시 은행장이었던 조회장은 만장일치로 추천 받을 정도로 내부에서 안정적인 리더십으로 신망이 두터웠다. 조회장이 처음부터 인지도가 높았던 것은 아니었다. 은행장으로 내정되기 전에는 그룹 내 작은 자회사 출신이라는 이유로 아무도 그를 주목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은행장
'참치 왕국' 동원그룹에 최근 새로운 변화가 시작됐다. 지난 4월 동원그룹은 김재철 회장의 은퇴를 비롯해 박인구 부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 그룹 내 세대교체가 이루어졌다. 김회장은 은퇴를 선언했으나 직함을 내려놓지 않아 아직 최고경영자의 위치다. 김회장은 은퇴 전부터 아들 김남정 부회장이 안전하게 최고경영자의 위치에 오를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후계자 구도를 만들었다. 동원그룹의 2세 경영은 차근차근 바탕을 쌓고 있었던 것이다.현재 동원그룹의 대외적 최고경영자는 김남정 부회장이다. 김부회장은 그동안 동원그
2013년 대리점 밀어내기 갑질 사태로 남양유업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갑질 기업’의 대명사가 됐다. ‘욕설 우유 회사’라는 꼬리표와 함께 지금도 대표적인 ‘갑질 회사’로 꼽히며 남양유업의 홍원식 회장은 ‘갑질 회장’으로 유명하다. 경영 전반을 흔들 만큼 이미지가 추락한 후에도 사람, 제품 구분 없이 연이은 사건, 사고에 소비자들은 남양유업을 외면했다. 지금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커뮤니티, 일명 ‘맘카페’에서는 불매운동이 진행 중이다. 오죽하면 경쟁사에서 ‘갑질 없는 이미지’, ‘여성이 다니기 좋은 회사’라고 광고할 정도다. 홍회
대상그룹 임창욱 회장은 대외적으로는 존재감이 없는 오너다. 오너는 기업 이미지에 숨었고, 기업은 미원, 청정원, 종갓집 등 브랜드 뒤에 숨었다. 임회장은 기업 오너들이 흔히 가지고 있는 어린 시절 성장 배경이나 알려진 일화도 없다. 심지어 포털 사이트에서 대상그룹을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에 임회장이 아닌 장녀 임세령 전무와 열애설이 난 배우 이정재만 있을 뿐이다. 더 안타까운 것은 찾아보기 어려운 임회장 관련 뉴스도 부정적이다. 횡령 혐의로 구속됐을 당시 ‘옥중 경영’을 한 기업 오너, 여러 차례의 정치권 금품 로비 의혹 및 주가조작
오뚜기 함영준 회장은 합법적인 승계와 성실한 세금 납부로 기업인의 사회적 롤모델이 되었고, 청년 호감도 1위, 닮고 싶은 CEO의 영광을 얻었다. 함회장은 `착한 기업인`으로 소문이 났지만 은둔형 경영자 성향이 강해 언론 인터뷰나 대외 활동을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공헌활동마저 외부에 알리는 것을 반대할 정도다. 그러나 함회장의 뜻과는 달리 좋은 기업의 모범사례로 계속 등장하면서 언론 및 SNS상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좋은 기업의 이미지는 함회장의 이미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구매력을 결정하는 데 기업 이미지는 중
‘커피믹스 왕국’으로 불리는 동서식품에 변화가 일었다. 커피 시장의 트렌드를 읽은 동서식품 김석수 회장은 취임 이후 제품 프리미엄 전략을 도입한 것. 믹스커피, 즉 ‘집에서 즐기는 커피’라는 모토를 유지하면서 프리미엄 캔커피 ‘맥심 T.O.P(2008년)’, 원두 스틱커피 ‘맥심 카누(2011년)’, 프리미엄 홍차 브랜드 ‘타라(2016년)’ 등은 모두 ‘커피믹스 왕국’ 답다는 평판을 얻었다. 동서식품은 인스턴트 및 조제 커피 시장에서 80%가 넘는 압도적인 점유율로 ‘1조 클럽’에 가입할 만큼 승승장구하며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
삼양그룹과 삼양식품은 다른 회사다. 하지만 아직도 삼양그룹을 라면으로 유명한 회사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삼양그룹 면접에서 라면 이야기를 하면 불합격일 정도다. 그룹의 존재감 부재는 그룹 내 브랜드뿐만 아니라 CEO의 존재감과 연결된다. 삼양그룹은 올해로 95살이 되었고 현재 그룹 얼굴인 김윤 회장은 3세 경영인이다. 그룹 홈페이지 내에서는 김 회장의 행보가 꾸준히 업데이트 되는 등 그룹 내 홍보는 잘 이루어지는 듯하나 상대적으로 일반 대중들은 김 회장에 대해 잘 모른다. 삼양그룹이 창립 100주년을 바라보는 국내 대표 장수기
‘너구리 한 마리 몰고 가세요’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들어본 TVCF 라면 광고 카피다. 이 카피를 직접 쓴 것으로 알려진 농심그룹 신춘호 회장은 직접 네이밍한 제품들이 모두 사랑을 받을 정도로 마케팅적 센스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라면, 스낵 유통업계에서 신 회장의 역사는 살아있는 전설과도 같다. 90세가 다된 고령에도 불구하고 아직 현직에서 그룹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 또 신 회장은 평생 라면을 만들어왔으니 라면쟁이요, 또 스낵도 만들어 왔으니 스낵쟁이라고 스스로를 부르기 좋아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심그룹과 신춘호 회장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은 남편 고 정몽헌 회장의 뒤를 이어 현대家의 며느리에서 최고 경영자가 된 지 16년이 되었다. 취임 초기, 모두가 그의 경영 능력에 대한 우려와 의구심을 품었다. 주변에서는 ‘살림만 하던 주부가 경영을 알겠느냐’ ‘현대그룹이 구멍가게인 줄 아느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많았다. 하지만 현 회장은 뚝심기반 경영으로 흔들리는 경영 체계를 바로잡고 취임 1년 만에 벼랑 끝 위기였던 그룹을 본 괘도로 올려놓았다. 게다가 그룹 회장 자리를 뒤흔드는 범 현대家와의 지속적인 갈등에도 불구하고 현 회장만의 경영 능력으로 위기를
신세계 그룹 정용진 부회장은 SNS를 통해 대중에게 보다 소탈하면서도 친근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꾸준한 경영 수업을 받고 그룹 경영인으로 거듭난 것은 다른 재벌 3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정 부회장은 스마트한 경영자의 모습과 ‘트렌드세터’의 모습을 함께 보여주고 있어 그의 행보는 다른 재벌들의 이미지와는 다르다. 외식과 핫한 아이템을 발굴하는 일에 관심이 많다는 정 부회장에게는 ‘트렌드세터’의 긍정적인 평가 이면에 부정적인 면을 함께 가지고 있다. 신규 브랜드를 론칭할 때마다 표절 논란이 이어지고 있어 기업 이미지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