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과 유니버스 앱 연동 이미지 [사진:카카오]
멜론과 유니버스 앱 연동 이미지 [사진:카카오]

[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카카오가 서비스하는 ‘멜론’과 엔씨소프트 K팝 플랫폼 ‘유니버스’가 플랫폼 연동을 시작했다. K팝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네이버가 하이브(빅히트)와 손잡자 카카오는 엔씨소프트와 동맹을 맺고 시너지를 노리는 모양새다.

최근 카카오는 음원 플랫폼 멜론과 엔씨소프트 K팝 플랫폼 유니버스의 플랫폼 연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K팝 팬들에게 음악과 아티스트 정보를 전달하고 다채로운 팬덤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플랫폼 연동을 제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니버스는 엔씨소프트가 선보인 K팝 플랫폼으로 다양한 콘텐츠와 팬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주목받았다. 멜론과 유니버스 두 플랫폼을 연동하기 위해서는 유니버스 로그인 후 멜론에 가입된 카카오계정을 등록하면 멜론 이용권 보유 여부 및 아티스트 콘텐츠 이용 이력이 유니버스로 전달된다.

연동된 스트리밍‧다운로드 횟수 등을 활용해 각 플래닛에서 팬덤 활동을 기록하고 유니버스 미션에 참여할 수 있다. 유니버스의 멜론 미션 영역에서 제시되는 미션을 달성하면 굿즈, 상품교환, 팬미팅, 팬사인회 응모권 교환 등에 필요한 무상재화 클랩(KLAP)도 획득할 수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번 연동은 멜론에 등록된 카카오 계정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멜론에 가입하고 있지 않지만 유니버스를 활용하는 이용자분들이 추후 멜론을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며 ”유니버스 이용자들은 멜론 이력을 활용해 유니버스 미션 활동을 용이하게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오는 6월 멜론을 분사한다. 음악 플랫폼의 경쟁력 강화를 이유를 내세웠다. 스포티파이, 유튜브 뮤직 등 글로벌 플랫폼이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서 음원 시장 1위 자리를 굳건히 하고 K팝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업계는 이번 멜론과 유니버스 서비스 연동을 시작으로 카카오와 엔씨소프트가 향후 협업 범위를 더욱 넓혀갈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네이버와 하이브가 새로운 팬 커뮤니티 플랫폼을 선보이겠다고 발표한 만큼 카카오와 엔씨소프트도 대응 움직임을 보이지 않겠냐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서비스를 선보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의 목소리도 들린다. 네이버와 하이브 선보일 새로운 팬 커뮤니티 플랫폼에 메타버스가 탑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유니버스 플랫폼 안에 메타버스 요소가 담겨있기 때문에 멜론과의 협업으로 새로운 시도가 나오지 않겠냐는 것이다.

그러나 카카오와 멜론 연동을 단편적으로 보는 목소리도 있다. 멜론 플랫폼 연동이 처음 있었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멜론은 지난 2019년 ‘틱톡’과 플랫폼을 연동하고 새로운 기능을 선보인 바 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서비스하는 K팝 플랫폼 '위버스' [사진:위버스 홈페이지 갈무리]
K팝 플랫폼 '위버스' [사진:위버스 홈페이지 갈무리]

카카오와 엔씨소프트가 지속해서 협업을 할 경우 K팝 플랫폼 선점하기 위한 경쟁 구도는 네이버‧하이브와 카카오‧엔씨소프트로 재편된다.

네이버와 하이브는 올 초 새로운 K팝 플랫폼 출시를 예고했다. 지난 1월 27일 네이버는 하이브 자회사인 비엔엑스에 49% 지분(4118억원 규모)을 투자하기로 하며 하이브와 동맹을 맺었다. 비엔엑스는 하이브 엔터 플랫폼 위버스의 운영사로 투자유치를 계기로 '위버스컴퍼니'로 사명을 바꿨다.

하이브는 자회사 비엔엑스를 통해 브이라이브 사업부를 양수한다.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노하우를 쌓아온 하이브가 사업을 주도하고, 네이버는 기술 역량에 주력해 새로운 K팝 플랫폼에서 시너지를 낸다는 전략이다.

최근 하이브는 미국 레이블 ‘이타카홀딩스’ 인수를 발표했다. 이번에 네이버와 하이브가 선보일 플랫폼에 방탄소년단과 함께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등 해외 유명 가수들이 입점 될 경우 단숨에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K팝 시장이 커지고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팬 플랫폼의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있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졌다”며 “네이버와 위버스처럼 카카오와 엔씨소프트가 장기적인 협업을 이어갈지 지켜봐야 하지만 두 회사 모두 K팝 플랫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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